방송사 파업의 기세가 심상치않다. 노조는 노조대로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버티고 있고 사측은 사측대로 ‘강경한 입장’을 되풀이 할 뿐이다. 이대로 가다간 사상 초유의 방송 생태계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의 시작은 MBC였다.
MBC는 지난달 29일 오후, 파업의 구심점이자 제작거부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임하고 양동암 영상취재기자회장에게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사원들에게 특별 수당을 지급하는 등 이번 파업의 동력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다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개인비리 내역을 철저히 파해침과 동시에 국민에게 자신들의 뜻을 전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투트랙’전략으로 사측을 압박하며 반드시 ‘사장 퇴진’을 이끌어 내겠다는 다짐이다.
여기에 이미 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KBS 언론노조가 강도높은 ‘파업’을 결의하고 있어 다시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YTN도 전격적으로 파업을 결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이하 YTN노조)는 지난 23일~29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의 66%가 파업을 찬성으며 재적인원 368명 중 317명이 투표에 나서 투표율은 86.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MBC-KBS-YTN 세개 방송사가 동시 파업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 방송사의 사측도 이번 파업을 정치파업 및 불법파업으로 간주하고 반드시 엄정조치 하겠다고 나서는 만큼, 총선과 대선을 앞둔 현재의 방송사 파업이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금, 방송사 생태계의 시계는 ‘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