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국내 콘텐츠 경쟁력을 위해 광고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방송계와 학계의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이에 동조하며 방송광고시장의 활성화를 촉구했다.
방통위는 1월 27일 오전 7시 30분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이정치 한국광고주협회 회장, 박찬호 전경련 전무, 주요 방송광고주 등 30여 명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방송광고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올해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둔화 우려, 내수 부진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다”며 “방송광고시장이 활성화돼야 방송사가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고품격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재원 마련이 가능하고 기업은 강력한 마케팅 수단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원구원의 ‘방송 사업자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구매비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지상파 방송사와 PP 자체 제작 비중이 전년 대비 1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감소로 제작 여건이 열악해지면서 제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 제작보다는 외주 제작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공정 경쟁을 이유로 종편이나 PP에 비해 더 강한 규제를 받으면서, 현재 종편과 PP에는 중간광고를 허용했지만, 지상파 방송사에는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열악한 제작 여건으로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중간광고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지속해서 제기해 왔다. 지난 1월 13일 한국광고학회와 MBC미래방송포럼 공동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학계 전문가들은 “방송 광고의 급격한 감소는 콘텐츠 생산에 필수적인 방송 재원의 고갈을 초래해 결국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받아야 할 시청자 권리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송광고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나선 방통위가 어떤 정책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