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또 무산됐다.
방문진은 21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지난 7일 처리하지 못한 신임 사무처장 선임과 2012년 결산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다수의 이사들이 회의를 거부함으로써 또다시 파행을 맞았다.
회의를 거부한 방문진 이사는 권미혁‧최강욱‧선동규 야당 이사 3명과 김용철‧김충일 여당 이사 2명 등 총 5명으로 이들은 “김재우 이사장이 입장 변화 없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회의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방문진은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이사회 자리에서 김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권고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들은 이전에 진행된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으로부터 표절에 대한 소명을 듣고 거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당사자인 김 이사장이 참석치 않자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외에 김광동‧박천일‧차기환 등 여당 이사 3명은 단국대가 표절 사실을 인정했지만 그 수준이 학위 박탈에 준하는 수준인지 판정이 안 나온 만큼 이사회는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예비조사 결과 발표 당시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의 “이 사건 제보내용은 본교 연구윤리규정 제3조 제1항 제3호에서 규정하는 표절에 해당하는 것이고, 제보내용이 구체성과 명확성을 갖추었으며, 제보내용에 근거하여 예비조사한 결과 인정된 표절혐의의 정도가 중하여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한다”는 발표에 관련 사실을 부인하며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최종 판명되면 책임지겠다”고 말했으나 ‘표절 확정’이라는 단국대 최종 발표 이후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