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SBS 사장 후보, 임명동의제 통과…연임 확정 ...

박정훈 SBS 사장 후보, 임명동의제 통과…연임 확정
SBS 노조 “구성원들의 준엄한 경고를 똑똑히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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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박정훈 SBS 사장 후보자가 SBS 구성원들의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해 연임을 확정했다.

SBS에 따르면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사장 임명동의 투표에 SBS 구성원 84.7%가 참여해 박 후보자가 임명동의를 받았다. 다만 세부적인 찬성과 반대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SBS는 지난 2017년 국내 방송사 최초로 임명동의제를 도입했다. 임명동의제가 시행되면 △사장은 SBS 재적인원의 60% △편성․시사교양 최고 책임자는 각 부문 인원의 60% △보도 최고 책임자는 50% 이상이 반대하면 임명할 수 없다.

이번 임명동의 투표는 SBS 노사 갈등이 극대화한 상황에서 진행됐기에 적잖은 잡음이 예상된다.

현재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용역업체 후니드에 SBS의 시설‧경비, 미화, 운전, 방송 제작 등의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며 관련 의혹을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황이다. 또한 이들은 SBS 계열사가 다른 업체와 계약할 때보다 후니드와 계약 시 5% 포인트 높은 이익률을 보장해줘 SBS 계열사들이 2013년부터 올해까지 40억 5000만 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은 11월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본사에 조사관 20여 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22일까지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SBS 노조는 박 사장이 차기 사장 후보자로 임명되자 바로 입장문을 내놓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SBS 노조는 11월 15일 입장문을 통해 “박 사장의 재추천은 노사갈등의 지속과 비전 없는 현상유지 외에 위기에 허덕이는 SBS에 어떤 새로운 의미도 갖지 못한다”며 “박정훈 사장 체제의 연장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박 사장의 연임이 확정된 후인 11월 21일에는 “노사 합의에 따라 정확한 숫자는 밝힐 수 없으나 윤 회장과 박 사장은 이번 임명동의 절차에서 나타난 표심의 의미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간신히 임기를 연장한 박 사장 체제는 SBS 구성원의 절대적 의사를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BS 노조는 “윤 회장과 박 사장이 주도하는 SBS 과거 회귀와 사유화를 반대하는 구성원들의 의사가 분명히 확인된 이상 방송과 경영의 독립을 다시 세워내고 SBS의 미래 혁신을 위해 꿋꿋하게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