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사장, 방송법 공포됐는데도 편성위 개최 또 거부 ...

박장범 사장, 방송법 공포됐는데도 편성위 개최 또 거부
KBS 편성위 실무자 위원들 “계속 거부할 경우 강력한 수단 동원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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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법 개정안이 공포됐음에도 박장범 KBS 사장이 편성위원회 개최를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KBS 편성위 실무자들은 “박장범 사장은 더 이상 사규를 위반하지 말라”며 “사규를 위반하는 사장에게 회사를 이끌 자격은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8월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법 개정안은 노사 동사의 방송편성위원회 설치와 편성규약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KBS 편성위 실무자 측은 7일 사측에 편성위 개최 요구서를 보냈지만 사측에선 편성위 재구성 요구를 거부했다. 사측은 “전체 편성위 재구성은 방송법 개정이 완료되면 개정 법률안의 내용을 숙고해 편성규약에 반영할 예정”이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KBS 편성위 실무자들은 18일 방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고 공포됨에 따라 편성위 개최 요구서를 다시 발송했다. 안건은 △전체 편성위 위원 상견례 △전체 편성위 운영 관련 제 세칙 개정 △제작비 삭감 및 전체 편성 조정에 대한 건 △부문별 편성위 운영 활성화 방안 △방송법 개정안 관련 대응 방안 등이다.

강윤기 PD협회장, 이승철 기자협회장, 김새스라 PD협회 라디오부회장, 김승준 방송기술인협회장, 유승용 전국기자협회장, 김재진 영상제작인협회장, 이상호 아나운서협회장 등 KBS 편성위 실무자위원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박장범 사장은 편성위 실무자 측 위원들은 편성위 개최 요구를 다시 한번 거부했다”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장범 사장은 ‘방송법 개정안 관련 안건은 새로이 편성위를 구성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마치 회사에 현재 편성위가 존재하는 것처럼 답변하는데 지금 회사에 전체 편성위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현행 편성규약에 따른 편성위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서 전체 편성위 개최를 요구한 것인데 분야별 편성위에서는 안건 채택이 일방적으로 거부당하고 있으며, 정례 개최 또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 편성위 실무자들은 “편성규약에 따른 전체 편성위 실무자 위원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박장범 사장과 사측은 일체의 논의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만약 계속해서 사측이 전체 편성위 개최를 거부할 경우 편성위 실무자 위원들은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