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창사 61주년 기념사를 통해 “합리적인 비판은 수용하되 부당한 간섭과 외풍은 철저히 막아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MBC는 12월 1일 오전 상암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창사 6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취임 당시에는 대규모 적자와 경쟁력 하락으로 위기였지만, 2년 9개월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위기를 이겨낸 방법으로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함, 선택과 집중, 미래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숙명인 공영방송으로서의 의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하면서 감동과 즐거움이 있는 콘텐츠는 기본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대한민국이 처한 사회, 경제적 위기를 진단하면서 다양한 견해를 포용하고 조율하는 민주적 공론장의 역할에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초고령화 사회, 지방소멸 등 공동체의 위기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는 대형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여당이 MBC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박 사장은 현 상황을 “그동안 겪었던 미디어 환경의 물살과는 다른, 또 하나의 거센 파도”라고 비유하면서 “이 파도는 오직 국민만을 주인으로 섬기는 우리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에 대한 우리의 사명을 흔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힘을 모은다면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면서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않고서는 규제와 간섭을 할 수 없다’는 방송법 제4조 2항과 ‘사장은 방송과 경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부당한 외부 간섭을 배제하고 방송의 독립을 지켜야 한다’는 MBC 사규를 인용했다.
박 사장은 “합리적인 비판은 수용하되 부당한 간섭과 외풍은 철저히 막아내겠다”면서 “저와 경영진을 믿고, 우리의 주인인 국민을 믿고, MBC의 미래를 위한 힘을 모아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