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언론 장악 분쇄” ...

“박근혜 퇴진” “언론 장악 분쇄”
언론노조, 새누리당사 앞에서 총력 투쟁 결의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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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결의대회_12월 8일_1[방송기술저널 백선하 전숙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총력 투쟁을 선포했다. 언론노조는 12월 8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9일까지 청와대 언론장악 방지법을 상정하지 않는다면 KBS 양대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시작으로 ‘가짜 보수’ 새누리당 해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공영방송 이사진을 여당 7명, 야당 6명 등 13명으로 늘리고, 사장 임명 시 재적 이사 3분의 2이상이 찬성을 해야 하는 특별다수제 도입, 사업자 5명과 종사자 5명 동수로 편성위원회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이에 새누리당을 비롯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지난달 전체회의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을 비롯한 법안을 법안소위에 올리려 했으나 갑자기 새누리당이 입장을 바꿔 아직까지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을 대표 발의한 박홍근 더민주 의원과 안정상 더민주 수석전문위원은 “3당 간사들이 모여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 등 109개 법안을 법안소위에 먼저 올리자고 했었는데 (새누리당이)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새누리당은 언론을 장악하면 정권을 연장하기 쉽기 때문에, 또 정권을 잡은 뒤에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국회 미방위를 ‘불량 상임위’로 만들면서 법안 상정을 반대해 왔다”며 “새누리당이 (이번에도) 청와대 언론장악 방지법을 상정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한 명 한 명 가장 먼저 국회 미방위원들의 탄핵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총파업 출정식 직후 진행된 결의대회는 ‘국민의 명령이다. 언론장악확립법 즉각 제정하라’는 구호로 시작됐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보니 탄식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최고 수뇌부의 비서실에서 고작 찌라시나 들춰보며 누가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했는지 들여다보고 찾아내서 처단하라고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청와대”라고 탄식했다. 이어 “언론을 망치고 대한민국을 망친 박근혜 정권을 탄핵하는 것이 무너져버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건설하는 것”이라며 “첫 걸음인 언론 민주주의를 위해 최전선에서 함께 싸우자”고 촉구했다.

조능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MBC에 다닌다고 하면 참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고 화가 난다. 저희 조합원들은 밤잠도 잘 자지 못한다”고 토로한 뒤 “지금 MBC의 상황은 박근혜 정부와 같다”며 “박근혜의 지지율이 4%로 떨어졌는데 MBC의 시청률도 그렇고, 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사장도 본부장도 그 누구도 꼼짝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조 본부장은 “우리는 얼마든지 부역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진 양심, 언론인의 양심을 지키고 국민의 편을 들기 위해 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았다”며 “조금만 힘을 내면 국민을 위하고 시청자, 청취자, 독자를 위한 언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민병욱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지역신문협의회 의장)은 “경남에서 신문을 좀 보고 왔는데, 경남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느껴진다는 기사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반대에서 유보로, 찬성하는 의원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내일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역사적인 날의 전날에 여러분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내일 탄핵이 가결되는 것은 꼭 보고 내려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조금 더 힘내자. 촛불과 시민들을 믿고 계속 나아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