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날리며’ 보도 과징금 3천만 원 부과에 날선 비판

‘바이든-날리며’ 보도 과징금 3천만 원 부과에 날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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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국민 회초리 맞고도 류희림 방심위 유지할 셈인가”
언론노조 MBC본부 “국민 심판 이후 계속되는 MBC 탄압에 분노”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른바 ‘바이든-날리면’으로 불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2022년 미국 방문 당시 논란이 된 비속어 보도에 대해 과징금 3천만 원을 의결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은 4월 16일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의 언론 ‘입틀막’ 행태를 꾸짖었음에도 방심위는 여전한 대통령의 불통을 대변하듯 MBC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과징금 3천만 원을 부과했다”며 “류희림 방심위원장과 방심위는 국민의 회초리를 맞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과징금 결정은 방송사의 재허가 심의에 반영되는데 이런 방심위의 결정은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한 언론에 대한 모욕이자 인허가를 이용한 협박”이라며 “바이든을 바이든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 말도 안 되는 듣기평가는 도대체 언제 끝이 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은 방심위에 과징금 결정 철회를 요구한 뒤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도 기어코 언론 장악을 포기하지 못하고 자격 없는 류 위원장의 직을 어물쩍 유지하려는 것이냐”며 “류 위원장을 당장 해촉하고 민원 사주 의혹 등에 대한 엄중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역시 15일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편향적 심의를 일삼고 있는 류희림 체제의 방심위가 해당 안건을 상정했을 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심의/의결이었다”며 “총선 이후로도 조금도 반성이나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로지 정권 비호에만 급급한 방심위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윤석열 정권은 집권 이후 국가기관을 총동원해 MBC를 장악하려 한 데 이어, 방심위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의를 무기로 MBC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지난 총선을 통해 냉엄한 국민적 심판이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탄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 행보를 계속한다면, MBC 장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무도한 탄압을 이어간다면, 더욱 가혹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