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미래창조과학부가 산업통신용 주파수 이용 효율을 높여 국내 디지털 무전기 시장의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 협대역(12.5KHz 폭)보다 주파수 이용 효율이 2배 높은 산업통신용 초협대역(6.25KHz 폭) 무전기를 상용화시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산업통신용 초협대역 디지털 무전기의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무선설비 기술기준 및 주파수 배분 고시를 개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8일에는 국내 무전기 업체가 자체 개발한 산업통신용 초협대역 무전기가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무선설비 기술기준 및 주파수 분배 고시 개정안을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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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무전기는 공공기관 업무용 또는 산업현장에서 VHF(초단파)‧UHF(극초단파) 주파수를 이용하는 무전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에 개정 고시한 산업통신용 초협대역 디지털 무전기는 치안과 소방, 교통사고, 철도, 재난현장 등 분야에서 그룹 통화와 함께 일대일, 중계 통신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미래부는 “기존 협대역 819개 통화 채널을 초협대역으로 이용하면 주파수 이용 효율이 2배 정도 높아져 총 1,638개 통화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와 관련 협대역 및 초협대역 디지털 무전기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광대역(25KHz) 아날로그 무전기는 2015년 12월 31일까지만 무선기기 적합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무전기는 2018년 12월 31일까지만 무선국 허가‧신고 접수를 할 수 있다.
이번 고시 개정으로 경찰, 소방, 산불감시, 재난업무 등 공공분야 및 사기업 사업장에서 62만여 명이 혼선이나 간섭 없이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무전기용 주파수 대역폭이 좁아지면 무전기의 혼선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지난해 41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무전기 시장이 오는 2016년에는 512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디지털 무전기 시대가 열린 만큼 5년 이내에 전체 무전기 시장 100%가 디지털 무전기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번 고시 개정으로 국내 시장이 활성화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고시 개정으로 아날로그 무전기 시대를 종식하고,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디지털 무전기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앞으로 국내 ICT 산업 활성화, 국제 경쟁력 강화, 국민 편익 향상 등을 위해 ICT 분야 전반에 걸쳐 규제 개선 미비로 인해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를 과감하게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