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클리어쾀 디지털TV 12월부터 보급

미래부, 클리어쾀 디지털TV 12월부터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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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는 국내 TV 제조사를 상대로 저소득층 보급형 디지털 TV 선정 공모 절차를 진행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디스플레이 등의 24~42인치 크기 모델 8종을 선정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경쟁공모를 통해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TV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우디스플레이 등의 국내 TV 제조사가 이윤 추구보다는 사회적 약자의 디지털 방송 접근권 보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으로 공모에 참여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중에서 60만 원 대인 LG전자의 32형 모델을 38만9천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보급 대상은 디지털 TV를 보유하지 않은 모든 저소득층 가구이며 디지털 전환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시청각 장애인으로 한정된다. TV 구매는 가구당 1대씩만 가능하다. 

이번 보급형 디지털 TV의 가장 큰 특징은 지상파 방송 수신기능 외에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클리어쾀’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보급형 TV 구매자들은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TV만으로도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VOD(주문형 비디오) 등 양방향 기능은 없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이 때문에 클리어쾀 도입 당시 관련 업계에서는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디지털 방송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양방향 서비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반쪽짜리 디지털 전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부는 시청자 복지 측면에서 클리어쾀 TV 도입을 강행했다.

그러나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클리어쾀 TV 채널 구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블 방송을 제외한 대다수의 유료 방송 진영은 홈쇼핑 채널을 배제하고 의무전송채널을 포함한 19개 정도의 채널만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전환으로 보편적 미디어 복지가 강화된 상황에서 굳이 클리어쾀 TV 채널을 많이 배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관련 전문가들 역시 “미래부가 클리어쾀 TV를 도입한 것 자체가 저소득층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는 목적이기 때문에 홈쇼핑 채널까지 배정하는 것은 공익적 목적에서 어긋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블 업계는 “저소득층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신 그 수신료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홈쇼핑 송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업계의 공감을 사지는 못하고 있다.

미래부는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중으로 채널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홈쇼핑 채널’ 송출을 둘러싼 업계 간 이견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저소득층도 디지털 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2017년까지 ‘저소득층 디지털 TV 보급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방송 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클리어쾀’ 기능이 추가된 디지털 TV 보급인 만큼 막판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