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국내 OTT 사업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6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약속했다.
박 장관은 국내 주요 OTT 사업자와 방송 콘텐츠 제작사 대표들과 12월 3일 간담회를 열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조대현 티빙 본부장,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 송병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비대면 환경에서 방송, 영화 등 영상 콘텐츠 환경이 OTT를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해외 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OTT 사업자와 제작사 간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협력을 통한 상생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박양우 장관은 “해외 OTT가 우리 방송 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에 도움을 주었지만, 향후 국내 OTT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하지 않는다면 국내 영상 콘텐츠 생태계가 해외 사업자에게 기회를 선점당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하면서 “문체부는 한국만의 독창적 콘텐츠 확보 등 국내 OTT가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내 OTT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을 신설하고, 해외 진출 콘텐츠 재제작 지원 확대, 영상 콘텐츠 전문 자금(펀드) 460억 원 규모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OTT는 콘텐츠, 방송, 통신망 등 다양한 정책 분야와 관련돼 있음으로, 관계 부처와 협력해 OTT 업계와 콘텐츠 업계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OTT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OTT를 통해 영화, 방송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사실상 구분 없이 유통되고 있는 환경에서 이에 부합하는 진흥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회에서 발의된 「영상진흥기본법」 전부 개정안에 대한 업계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제안된 내용 중 후속 조치가 필요한 사항들은 문체부와 업계가 지난 4월에 함께 발족한 ‘OTT-콘텐츠 글로벌 상생협의회’를 통해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