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9대 국회 상임위 배정협상을 전격 타결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상임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사상 초유의 MBC 파업 사태를 맞이한 현재, 19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야간 경쟁이 극심하다.
지금까지의 국회 관례상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들이 맡아왔다. 상임위원장이라는 자리 자체가 상임위 전권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여야는 18개 상임위원장 배분을 10(새누리당):8(민주통합당)로 나누기로 전격 합의한 만큼, 더 힘있고 막강한 영향력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그 중에서 문방위원장은 특히 많은 의원들이 원하고 있어 여야모두 그 위원장 자리가 여당으로 가느냐, 아니면 야당으로 가느냐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진영에서도 자신이 적격임을 내세운 의원들이 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야당이 문방위원장 자리를 가져가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6월 초, 19대 국회 첫 본회의가 무산된 직후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무․문방위원장은 절대 야당에 넘겨줄 수 없다”며 당시 불거지던 법사위원장 자리와의 ‘빅딜’을 부정한 바 있다. 그리고 이는 지금까지 관례상 야당에 맡아오던 법사위원장 자리를 비롯한 상임위원장 자리 전체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 바 있다. 하지만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즉각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문방위, 국토해양위, 정무위 순으로 원한다”는 뜻을 밝혀 갑론을박이 오갔다. 셋 중에 하나는 꼭 받아내겠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을 10:8로 나누긴 했지만, 서로 눈독들이는 문방위원장은 더욱 추론하기 어려워졌다. 현재 파업 사태를 정면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방위원장 자리는 역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새누리당이 문방위원장을 가져갈 것이 가장 유력하다. 벌써부터 김태환 장윤석 주호영 한선교 의원 등이 이름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