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는 자사의 모바일 IPTV인 올레티비나우의 이름을 가까운 시일안에 올레TV모바일로 변경하고 내년 1월부터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상파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를 모바일 IPTV를 통해 서비스 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동시에 다른 IPTV 사업자도 지상파 방송사와의 콘텐츠 수급을 통해 각자의 모바일 IPTV 서비스 기능 강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 KT의 모바일 IPTV 지상파 콘텐츠 수급 계약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는 최근 지상파와 IPTV 사이에 체결된 CPS 및 지상파 무료 홀드백 기간 연장 계약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IPTV는 지상파와 케이블 사이에서 체결된 CPS 계약과 달리 잠정 합의금인 280원에 못미치는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최근 양 측은 결국 CPS 280원에 극적으로 합의하며 해당 논쟁에 있어 수습국면을 맞이했다. 이런 계약의 이면에는 모바일 IPTV의 지상파 콘텐츠 수급을 원활하게 이끌기 위한 IPTV 사업자의 전략적 판단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8VSB 허용의 범위가 전체 유료방송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에도 무게가 쏠린다.
여기에 지상파 무료 홀드백 기간이 기존 1주에서 3주로 늘어난 부분도 미묘하다. 유료방송인 IPTV의 입장에서 홀드백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달갑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들이 대외적으로 콘텐츠 시장 정상화의 기치를 내걸고 홀드백 기간 연장을 받아들인 이면에도 지상파 방송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하는 모바일 IPTV 활성화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정 정도의 출혈을 감수한 IPTV 사업자들의 모바일 IPTV ‘올인’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당장 지상파 콘텐츠 수급 계약을 마친 KT는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의 실시간 채널을 자사의 모바일 IPTV에 포함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막대한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고화질 모바일 IPTV는 무료 지상파 DMB와 달리 시청하면 할수록 가입자가 금액을 지불하는 구조다. 모바일 IPTV에 있어 킬러 지상파 콘텐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여기에 2,000만 명을 넘긴 LTE 가입자의 모바일 IPTV 이동이 더해질 경우 IPTV 사업자 입장에서는 훌륭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IPTV가 통신사들의 무제한 요금제와 같이 주파수 수급 불균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상존하는 만큼, KT를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IPTV 활성화는 자칫 대한민국 주파수 환경을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 또 모바일 IPTV의 정식 법제화 문제도 암초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통신사가 모바일 IPTV, 즉 모바일 지상파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서면서 지상파 DMB나 KBS의 K-플레이어, CJ헬로비전 티빙과 같은 기존의 OTT(Over The Top) 서비스와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IPTV 3사의 내부경쟁도 경쟁이지만 다른 유사한 서비스와의 시장 주도권 쟁탈전도 가열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바일 N-스크린 시장 전체가 팽창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IPTV의 관련 사업 진출은 대승적으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