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타임워너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이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21세기 폭스의 주가가 타임워너 인수 제안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자 단호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세기 폭스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루퍼드 머독은 지난 6일(현지시간) 2014 회계연도 4분기(올 4~6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인수에 대한 접근은 신중해야 하며, 21세기 폭스 주주들을 위해 가치 유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타임워너 인수 제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타임워너와의 연합이 각각의 콘텐츠와 브랜드로 명성을 누리고 있는 두 회사에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타임워너 경영진과 이사회는 설득력 있는 우리의 제안을 함께 검토하길 거부하고, 우리의 제안 이후 주식 가격에서의 반응은 우리 주식의 가치를 떨어뜨려 이 거래가 21세기 폭스 주주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인수 제안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루퍼드 머독이 타임워너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21세기 폭스가 타임워너를 인수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타임워너 주주 중 상당수가 21세기 폭스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인수 가능성에 더 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루퍼드 머독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타임워너가 비용 절감과 매출 확대 등의 장기 전략 계획을 세우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고, 21세기 폭스의 주가가 인수 제안 보도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자 21세기 폭스 측에서 단호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타임워너 인수 철회 발표 이후 21세기 폭스의 주가는 7.3% 급등한 반면 타임워너의 주가는 10.8%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