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TV 이용률과 보유율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반면 스마트폰 이용률과 보유율은 증가하면서 두 매체 간 격차가 더욱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OTT 이용의 활성화가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 시청과 유료방송 가입률 감소로 이어지고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방송매체 이용 행태와 인식 변화에 대한 기초통계인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 5일 이상 TV 이용 비율은 69.1%로 전년 71.4% 대비 감소했다. 특히 20~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TV 이용률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용률이 높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 5일 이상 이용하는 주요 콘텐츠로는 숏폼(41.8%), OTT(39.4%), 실시간 스트리밍(26.2%) 등이었다. 반면, 주 5일 이상 스마트폰 이용 비율은 92.2%로 전년 91.4% 대비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TV 보유율은 94.9%로 전년 95.3%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1인 가구의 TV 보유율은 88.9%로 전체 가구 94.9%와 비교해 낮았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TV 보유율도 낮았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95.3%로 전년 94.8% 대비 0.5%p 증가했는데, 특히 70세 이상에서 전년 대비 6.5%p 증가했다. 또, 60대 이하는 주 5일간 스마트폰을 90% 이상 이용하며, 70세 이상은 64.4%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의 필수 매체에 대한 인식률은 스마트폰이 75.3%로 전년 70.0% 대비 5.3%p 늘었으며, TV는 22.6%로 전년 27.2% 대비 4.6%p 감소해 약 3.3배 이상으로 격차가 확대됐다.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이 10~30대는 90% 이상, 40~50대에서는 80% 이상이었으며, 60대 이상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어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고연령대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용자 기준 일평균 TV 이용 시간은 2시간 27분으로 전년 대비 2분 감소해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2시간 6분으로 전년 대비 6분 증가했다. 이는 1인 가구의 비중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 1인 가구 기준으로 일평균 TV 이용 시간은 2시간 15분으로 전년 대비 12분 감소했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2시간 27분으로 전년 대비 10분 증가했다.
OTT 이용 시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률은 91.2%로 전년 86.3% 보다 4.9%p 증가했다. 또한, 전체 이용자 기준 일평균 OTT 이용 시간은 1시간 10분인데, 1인 가구 기준 일평균 OTT 이용 시간은 1시간 23분으로 1인 가구에서 OTT 이용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OTT 이용률은 79.2%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료 OTT 이용자 비율도 59.9%로 전년 57.0% 대비 증가하며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대~30대의 OTT 이용률이 90%를 지속해서 상회하고, 40대 이상의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로 이용하는 OTT 서비스 유형은 숏폼(70.7%)과 OTT 자체 제작 프로그램(54.3%)이었으며, 특히 전년 58.1%과 비교하여 숏폼 이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료 구독형 OTT 서비스의 광고형 요금제는 넷플릭스 및 티빙 이용자의 18.2%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형 요금제는 30대에서 가장 많이 이용(21.4%)하고 있었으며,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 중 64.5%는 지속적인 구독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방송 가입 가구 비율은 91.9%로 전년 92.5% 대비 감소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1인 가구의 유료방송 가입률은 전체 가구 유료방송 가입률에 비해 낮은 83.4%로, 역시 감소세가 지속됐다.
사업자군별로 보면, IPTV 가입률은 52.1%로 전년 51.7%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디지털케이블 가입률은 34.1%으로 전년 37.3% 대비 감소했다. VOD 서비스 이용률 또한 18.3%로 감소 추세가 지속됐다.
방송 프로그램 이용 행태를 살펴보면, OTT 이용의 활성화로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 시청은 감소하고, OTT, VOD 서비스 등을 통한 ‘다시보기’ 시청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했다는 이용자는 86.5%로 전년 87.9% 대비 감소했으나 ‘다시보기’ 시청은 45.2%로 전년 38.5%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시간 방송은 TV 수상기를 통해 시청한다는 응답이 82.2%로 가장 많았고, ‘다시보기’는 TV 수상기(23.8%)와 스마트폰(25.4%) 이용이 비슷했다. 다만, TV 수상기를 통한 실시간 시청은 전년 84.4% 대비 2.2%p 감소했으나 ‘다시보기’ 시청은 전년 16.3% 대비 7.5%p 늘었다.
국내 TV 방송 프로그램 시청 시 한글 자막을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은 20.6%로 전년 16.8% 대비 증가했으며, OTT 시청 시 한글 자막을 함께 보는 것을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은 29.4%로 나타났다.
한편, 이용행태조사는 2000년부터 매년 시행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올해는 전국의 17개 광역시도별 표본조사구 내에서 추출한 5,645가구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남녀 8,316명을 방문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보고서는 방통위 홈페이지와 방송통계포털 누리집에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