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3월 8일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자막 사용과 수용 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3초에 한 번꼴로 자막이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에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MBC <무한도전>,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프로그램별로는 MBC <무한도전>이 평균 2.97초당 1개꼴로 자막을 가장 많이 방송했고(80분 방송 중 1,616개) 이어 KBS <1박2일>이 3.35초당 1개 꼴(80분 방송 중 1,433개), tvN <꽃보다 청춘>이 3.93초당 1개 꼴(90분 방송 중 1,372개)의 자막을 방송했다.
자막 유형별로는 MBC <무한도전>과 tvN <꽃보다 청춘>은 ‘출연자 대사 받아쓰기’와 ‘상황 부연 설명’이 비슷한 빈도로 가장 많았던 반면, KBS <1박2일>은 ‘상황 부연 설명’이 ‘출연자 대사 받아쓰기’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연출자의 생각 등’을 표기한 자막이 많아 연출자의 개입 정도가 타 프로그램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심위는 “자막 공해라는 비판도 있지만 잦은 자막을 시청자들이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자막의 긍정적 기능과 이를 즐기는 시청 행태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의미가 불분명하거나 저속한 조어, 일반화되지 않은 통신 언어를 자막으로 무분별하게 방송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방심위는 “이번 조사는 자막의 횟수와 유형 분류에 초점을 맞췄으나 향후에는 자막 내의 비속어나 저속한 조어, 욕설 등 심의규정 위반사항을 조사해 절차에 따라 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