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안준호) 위성방송을 중심으로 세계 미디어 시장을 석권한 루퍼트 머독이 1990년 인수한 영국의 위성방송 BSkyB를 통한 유럽 유료방송 정복전에 다시 한 번 나섰다. 루퍼트 머독은 한 때 BSkyB를 완전히 차지해 유럽 유료방송 시장을 제패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바 있으나 EU(유럽연합)의 견제와 불법 도청 사건으로 동력을 상실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지구촌의 정보통신부 장관이자 비도덕적인 악덕 자본가라는 상반된 별명을 가진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BSkyB를 발판으로 다시 한 번 유럽정복을 꿈꾸기 시작했다. 최근 유럽 소식통에 따르면 루퍼트 머독은 ‘21세기 폭스사’ 산하의 독일 및 이탈리아 위성 TV 사업자 Sky Deutschland와 Sky Italia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범 유료방송 플랫폼인 Sky Europe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만약 루퍼트 머독이 3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BSkyB를 발판으로 Sky Deutschland와 Sky Italia를 성공적으로 매입한다면 유럽 전역을 커버리지로 하는 위성방송 플랫폼을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루퍼트 머독의 계획대로 영국의 위성방송인 BSkyB가 순순히 그의 손아귀에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2011년 그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한 도청사건 파문 당시 성사 직전까지 갔던 BSkyB 인수가 허무하게 무산된 적 있기 때문이다. 당장 루퍼트 머독의 범 유럽 유료방송 플랫폼 출범에 상당한 반감을 가진 인사들이 다수인만큼, 그의 전략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