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더딘 행보, 가상종료가 해답?

디지털 전환 더딘 행보, 가상종료가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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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로 예정된 전국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가 6월 중순 밝혔던 것처럼 가상종료를 실시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국 디지털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방통위는 가상종료를 통해 2012년 12월 31일 이루어지는 전국 디지털 전환 직후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31일은 월요일이고 다음날인 1일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갑자기 TV가 안 나와도 문을 연 기업 및 매장이 적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자 디지털 전환 자체를 독려한다는 뜻이다. 이에 방통위는 7월부터 자막고지-가상종료-상시가상종료-완전 종료의 순서대로 조기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방식이 아니라는 측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현재 디지털 전환 안내 자막이 화면의 50%에 육박하는 7월이 되면 도서 산간지역이나 취약계층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런 가상종료는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즉,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늦은 이유를 제도적인 보완책으로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채찍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어느 정도의 자막고지와 가상종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며, 외국의 경우 위 방법을 통해 어느 정도 사안을 해결한 만큼 전환율이 높은 곳에서 가상종료를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 정부지원 대상인 55만 5,000가구 중 16만 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의 가구에서 아직 디지털 전환을 하지 못한 만큼 ‘블랙아웃’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