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BTS 공연 전세계 생중계에 기술‧노하우 총동원 ...

넷플릭스, BTS 공연 전세계 생중계에 기술‧노하우 총동원
역대급 트래픽 폭증에 대한 부담은 국내 통신사 몫…무임승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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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된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라이브 이벤트이자 음악 공연을 전 세계 규모로 생중계하는 첫 사례다. 넷플릭스는 이번 생중계에 동원 가능한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역대급 트래픽 폭증에 대비한 투자 부담이 국내 이동통신사에 일방적으로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임승차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번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은 대규모 오프라인 공연과 글로벌 스트리밍이 결합된 프로젝트다. 전 세계 생중계인 만큼 콘텐츠 전송 기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스트리밍을 제공하며 축적한 전송 기술을 이번 중계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기술은 고도화된 비디오 인코딩과 트래픽 분산 기술,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등이다.

비디오 인코딩 기술은 콘텐츠 용량을 줄이면서 대역폭을 활용해 다양한 해상도와 화질의 스트리밍을 가능케 한다. 이렇게 처리된 영상은 실제 재생 시 사용자의 네트워크 환경과 TV, 스마트폰 등 기기 특성, 그리고 장면의 복잡성에 따라 품질과 해상도가 자동으로 조정된다.

환경에 맞춰 트래픽을 분산하는 ‘로드 밸런싱(load balancing)’ 기술도 적용된다. 로드 밸런싱은 라이브 환경에 최적화된 전용 인코딩 기술과 파이프라인이라는 기반 위에 안정적인 스트리밍을 위한 3중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트래픽이 급증할 경우 이를 자동 분산시켜 과부하를 방지한다.

아울러 메인 인코더 장애 발생 시 보조 인코더로 자동 전환되는 구조와 다중 장애 복구 시스템을 통해 스트리밍 중단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이 같은 기술의 기반에는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ontent Delivery Network, CDN)인 오픈 커넥트(Open Connect)가 있다. 중앙 서버에서 모든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직접 전달하면 트래픽이 몰려 전송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데이터 소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고 안정적인 콘텐츠 전송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것이 CDN이다.

일반적으로 CDN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Internet Service Provider, ISP)의 망과 연결해 콘텐츠 전송하고 망 사용료를 지급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ISP에 오픈 커넥트 어플라이언스(OCA)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협력망 구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를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바 있다.

넷플릭스는 앞서 ‘제이크 폴 vs. 마이크 타이슨’, ‘NFL 크리스마스 게임 데이’, ‘스카이스크레이퍼 라이브: 초고층 빌딩을 오르다’ 등의 라이브 이벤트로 이 같은 전송 기술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왔다며 대규모 스트리밍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국내 이동통신사에 망 품질 관리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래픽 급증에 따른 망 사용료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연에는 티켓 관람객 2만 2,000명을 포함, 경찰 추산 최대 26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넷플릭스는 지난달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망 안정화 협조 공문을 발송했고, 통신 3사는 트래픽 관리 등 통신 품질 관리에 돌입했다. 일부 통신사는 망 용량 증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비용 부담을 국내 통신사들이 안고 간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은 이미 망 비용을 분담하고 있는데 글로벌 빅테크에는 정당한 사용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망 이용료 체계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