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에 5억 달러(한화 약 5,540억 원)를 투자해 13편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월 25일 오전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을 온라인으로 열고 한국 진출 5년의 성과와 올해 선보일 작품 라인업 등을 공개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총괄은 “넷플릭스 유료 구독 가구가 전 세계 2억 가구 이상, 한국은 380만 가구 이상”이라며 “한국 서비스 5주년을 맞는 올해 5억 달러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전 세계에 우수한 한국 콘텐츠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 총괄은 “영화 ‘옥자’와 ‘승리호’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까지 넷플릭스는 지금껏 7,700억 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장르, 포맷, 캐릭터의 한계를 한국과 함께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90개국에서 유료 가입자 2억 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9월 한국인 이용자의 카드 결제액이 462억으로 역대 최대 금액을 달성하는 등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영상으로 인사한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는 “‘스위트홈’의 경우 공개 28일 만에 2,200만 가구가 보는 등 전 세계 사람들이 넷플릭스로 한국 콘텐츠를 본다”면서 “서로 연대하며 ‘스위트홈’에 나오는 적을 물리치고 ‘승리호’로 우주를 구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드 COO는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가 7,700억 원을 돌파했다”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창작자들과 함께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스튜디오 2곳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장르와 포맷을 불문하고 한국 이야기꾼들에게 투자하겠다”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의 ‘넥스트’가 무엇일지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창작자들은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투자와 자유로운 제작 환경을 성과의 이유로 꼽았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영화보다는 시리즈 긴 호흡으로 다양한 이야기 담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시연이라는 행위 표현에 대한 고민도 상당히 많았는데,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곳이 넷플릭스였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 역시 “이렇게까지 간섭을 안 해도 되나 했다”며 “의견은 안 주고 돈만 주신다”고 말하면서 “한 번도 ‘노(No)’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올해 선보이는 신작 13편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공유·배두나 주연의 ‘고요의 바다’, 이정재·박해수의 서바이벌극 ‘오징어 게임’, 유아인·박정민이 주인공으로 나서 초자연적 현상을 그릴 ‘지옥’, 김소현·정가람·송강 주연의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죽은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를 휴머니즘 관점에서 풀어낼 이제훈 주연의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 군을 배경으로 한 정해인 주연의 ‘D.P.’, 한소희·박휘순·안보현의 누아르극 ‘마이네임’, 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학교는’, 그리고 ‘킹덤’의 스페셜 외전 격인 전지현 주연의 ‘킹덤: 아신전’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에 대학 국제 기숙사에 사는 다국적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남자 셋 여자 셋’부터 ‘논스톱’까지 인기 시트콤을 제작해온 권익준 PD가 크리에이터 겸 연출을 맡았다.
백종원과 손잡고 한국의 술·음식·문화를 소개하는 리얼리티 예능 ‘백스피릿’과 이수근의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도 예고됐다. 영화 부문에서는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