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 진출

넷플릭스,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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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미국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소프트뱅크와 업무 제휴를 맺으며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9월 일본 진출에 이어 2016년 국내 방송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가 일본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에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월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가입자들은 대리점과 소프트뱅크 웹사이트에서 넷플릭스에 가입할 수 있다.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 진출하는 넷플릭스의 가격은 650∼1,450엔 사이에서 3가지 요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제휴로 넷플릭스는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서 별도의 결재 시스템을 통하지 않고 기존 소프트뱅크 소비자들에게 손쉽게 넷플릭스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콘텐츠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이번 제휴를 통해 넷플릭스와 손잡고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미국 최대 한류 드라마 전문 인터넷 업체인 ‘드라마피버’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콘텐츠 수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플랫폼과 콘텐츠가 내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가 일본 진출을 위해 소프트뱅크와 업무 제휴를 맺자 국내 이동통신 3사도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염두에 둔 물밑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TV(IPTV) 유료 가입자가 1,10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이동통신 3사의 콘텐츠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의 Btv는 키즈 전용 TV 서비스인 ‘Btv 키즈존’을 시작하면서 어린이와 유아용 콘텐츠들을 대거 확보해 나가고 있고, KT의 올레tv는 지난 6월부터 초고화질(UHD) 채널인 ‘스카이UHD1(201번)’과 ‘CJ UXN(203번)’ 채널을 선보이며 UHD 콘텐츠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미국 유료방송 채널 HBO와 업무 제휴를 맺어 ‘왕좌의 게임’ 등 미국 드라마를 대거 선보이며 특화된 영역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의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와의 업무 제휴는 시장 전반을 뒤흔들만한 일”이라며 “어떤 사업자가 파트너가 되던지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 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학계 전문가는 “우선 우리나라는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가 워낙 높아 지상파방송을 끼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넷플릭스가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 없이 유료방송과의 협력 또는 단독으로 진출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워낙 저가로 돼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통했던 가격경쟁력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