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축구 ‘녹화 중계’도 못 봐”…과방위 야당 의원들 쓴소리

“남북 축구 ‘녹화 중계’도 못 봐”…과방위 야당 의원들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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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 경기 방송이 녹화 중계마저 무산됐다.

KBS는 10월 17일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KBS 등 지상파 3사는 경기 영상이 DVD 형태로 선수단을 통해 들어오는 대로 상태를 확인한 뒤 방송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DVD 영상을) 확인해 보니 화질이 나빠 방송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AFC(아시아축구연맹) 등을 통해 영상을 추가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월 17일 진행된 KBS 국정감사 자리에서 남북 축구 중계에 대한 계약서 제출을 요구하며 “중계권료가 (통상 금액의 2배 수준인) 약 17억 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선금을 얼마나 보냈느냐? 얼마를 퍼주고 떼였는지 밝혀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사장은 “통상 A매치 수준의 중계권료였고, 20% 정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20%면 3억 원 정도를 선금으로 보낸 것인데 우리 국민들이 (중계 불발에) 많이 실망했고, 선수단들도 전쟁을 치른 것 같았다고 말했다”면서 “(KBS도) ‘북한 퍼주기’에 동참을 하니 적자 경영을 벗어날 수 없다”고 비꼬았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녹화 중계 취소 이유를 물었다. 신 의원은 “예전에는 영상이 좋지 않아도 송출한 적이 있다”며 “일부에서는 남북 축구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북한이) 비신사적 매너를 보였다고 하니 이런 것 때문에 북한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 것이 염려돼 안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웬만하면 화질이 좋지 않더라도 가공해서 중계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