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발신지=연합뉴스(서울)] 2020년 트로트 전성시대답게 추석 연휴 안방극장도 온통 트로트가 차지했다.
먼저 연휴 첫날인 지난 9월 30일 KBS 2TV에서 방송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나훈아’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올킬’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언택트(비대면) 공연임에도 TV 너머 온 국민을 관객 삼아 2시간 반 동안 29곡을 내리 부른 나훈아는 완벽한 노래와 무대, 입담으로 ‘원톱 소리꾼’으로서의 자격을 입증했다.
시청률이 부산 지역은 38%(닐슨코리아)까지 올랐고, 전국 평균도 29%를 기록했다. 또 방송 당일은 물론 연휴 기간 내내 모든 세대에서 화제가 됐다. “국민이 힘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같은 소신 발언은 정치권에도 울림을 줬다.
이에 KBS는 3일 밤 편성된 공연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에 재편집한 공연 영상을 더해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 방송 역시 심야에 방송됐음에도 18.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1일에는 올해 트로트 재부흥을 이끈 TV조선에서 준비한 ‘2020 트롯 어워즈’가 전파를 탔고 시청률이 20%를 돌파하며 전날 나훈아 콘서트의 열기를 이어갔다.
올해 ‘미스터트롯’으로 큰 사랑을 받은 ‘트롯맨’들이 선배 가수들과 다양한 무대를 꾸며 팬들을 만족시켰고, 트로트 100년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도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대상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에게 돌아갔으며, ‘동백아가씨’와 ‘내 삶의 이유 있음은’ 무대가 감동을 안겼다. 방송 직후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한동안 이미자가 오르는 등 젊은 세대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연휴 내내 SBS TV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 JTBC ‘히든싱어6’ 설운도 편, MBC TV ‘트로트의 민족’과 MBN ‘보이스트롯’ 추석 특집, KBS 조이 ‘이십세기 힛-트쏭’ 등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프로그램들은 장·노년층에는 반가움을, 젊은 층에는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새로움을 선물하며 세대 간 화합을 이루는 데 일조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집콕’ 해야 하는 시청자가 많았던 만큼 시청률도 평소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다.
연휴 후에도 TV조선 ‘미스트롯2’와 KBS 2TV ‘전국트롯체전’과 MBC TV ‘트로트의 민족’ 등 새로운 예능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트로트 전성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