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경상남도 사천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지지율이 고작 4.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신문 <뉴스사천>이 여론조사기관인 ‘M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3일 이틀간 경남 사천시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의 성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천시장 후보선호도 여론조사에서 김 전 사장은 현 사천시장인 정만규(25.0%), 전 사천경찰서장 차상돈(16.9%), 전 부산국토관리청장 송도근(15.9%), 현 경남도의원 조근도(4.4%)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전직 청와대 행정관 송영곤(3.1%), 전 통영부시장 이정한(1.6%)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5.0%를 바탕으로 하며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28.8%에 달한다.
그렇다면 지역의 정치적 성향은 어떨까. 경상남도 사천시는 여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곳이다. 실제로 사천시의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새누리당 57.2%, 새정치신당(안철수) 11.5%, 민주당 5.0%, 통합진보당 2.6%, 정의당 1.0%이며 기타정당 또는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22.7%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출마하면 절대적으로 당선이 유력하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전 사장이 비록 4.3%이라는 적은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면 승산이 아예 없지는 않다. 그러나 상황은 묘하다. 김 전 사장을 제외한 6인의 후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기 때문에 김 전 사장의 입장에서 당선은 커녕, 공천을 받는 데에도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여론조사를 실시한 <뉴스사천>은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1강 2중 4약’으로 보인다"며 "출마 소식 자체로 전국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김재철 전 사장의 경우 지지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김 전 사장은 1월 28일 사천시청에서 “내 고향 사천을 새롭고 강한 도시로 디자인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시장에 공식 출마한다는 뜻을 천명했으나, 진주 MBC 퇴직자 모임과 전국언론노동조합, 진주·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씨는 출마 선언이 아니라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김 전 사장은 2012년 MBC 총파업 당시 노조원에 대한 무리한 징계를 남발해 빈축을 산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