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이사 인선 놓고 방문진과 마찰

김재철 MBC 사장, 이사 인선 놓고 방문진과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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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사 사장 인사 강행, 노조 반발

 김재철 MBC신임사장의 임원 인선안이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와 마찰음을 내며 예정됐던 취임식도 취소돼 연기됐다.

 김 사장은 지난 8일 오전 방문진 이사진과 지방계열사 및 자회사 사장단 인사를 협의한 후 취임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MBC 프로덕션 사장으로 임명하려던 윤 혁 MBC TV제작 본부장의 인사와 관련해 방문진 이사회가 반발함에 따라 인사를 확정짓지 못했다.

 앞서 MBC노조는 황희만 보도본부장과 윤 혁 제작본부장 선임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사실상 김재철 사장을 인정하고 김재철 사장 퇴진 투쟁방향을 프로그램 공정성 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김 사장 역시 방문진에 의해 선임된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 혁 제작본부장에 대한 사퇴를 노조에 약속했다.

 그러나 8일 이사회에서는 황희만, 윤 혁 본부장과 관련된 논의는 방문진의 반발로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0일 예정된 방문진 이사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두 본부장에 대한 인사 관련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김재철 사장이 인선한 임원교체에 대해서도 MBC노조가 반발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서 지방 MBC 및 자회사 28곳 중 21곳의 사장(프로덕션 공석·6곳 유임 제외)을 교체하는 인선안을 밝혀 협의를 마무리했다. 인선안에 따르면 19개 지역 MBC사장 중 16곳이 교체 됐으며 9개 자회사 중 5곳이 교체됐다. 16개 지역 MBC 신임 사장으로 △소원영 울산 MBC 사장 △문장환 삼척 MBC 사장 △임무혁 강릉 MBC 사장 △정태성 광주 MBC 사장 △김수병 부산 MBC 사장 △김종국 마산·진주 MBC 사장(겸임) △선동규 전주 MBC 사장 △한귀현 원주 MBC 사장 △송원근 여수 MBC 사장 △박영석 대구 MBC 사장 △이윤철 안동 MBC 사장 △강성주 포항 MBC 사장 △고대석 대전 MBC 사장 △윤정식 청주 MBC 사장 △배대윤 충주 MBC 사장이 결정됐다.

자회사 신임 사장 및 이사로는 △조복행 MBC 미주법인 사장 △김정수 미술센터 사장 △안현덕 MBC 플러스 사장 및 양윤모 이사 △조기양 MBC ESS 스포츠 사장 △손관승 iMBC 사장 및 최홍미 이사가 결정됐다.

 MBC 노조는 김 사장의 사장 인선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선임된 것인지 알 길이 없다”며 “어떤 원칙도 기준도 찾아볼 수 없는 뒤죽박죽 인사다”고 비난했다. 이어 “원칙 없는 물갈이와 특정 부문 편중인사, 부적격자 끼워 팔기를 철회하고, 합리적인 기준과 원칙부터 세운 뒤에 다시 인사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MBC 구성원들의 뜻을 무시하는 이런 식의 전횡이 계속된다면, 그는 다시 천막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MBC사태에 대해 진상규명 청문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병헌 민주당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MBC 청문회를 요구한다’ 토론회를 주최하고 “청문회를 통해 MBC사태에 권력이 어떻게 개입됐는지 국민적 고발이 필요하다”며 청문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 역시 “방문진법의 취지를 무시하고 MBC를 정권의 뜻대로 하려 하는 것은 국회의 입법권에 대한 정면도전인 만큼 청문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