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정부가 김장겸‧안광한 전 MBC 사장, 백종문‧권재홍 전 MBC 부사장 등이 포함된 설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정부는 2월 6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980명을 7일 자로 사면‧복권‧감형하는 특별사면안을 의결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네 번째로 단행된 특사다.
정부는 “전직 주요 공직자를 기존 사면과의 균형 등을 고려해 추가 사면하고, 여야 정치인‧언론인 등을 사면 대상에 포함해 갈등을 일단락하고,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 활동에 부당 개입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전 MBC 경영진들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김장겸‧안광한 전 사장은 형선고실효 및 복권, 백종문‧권재홍 전 부사장은 복권 대상이다.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은 “30년 이상 언론인으로서 언론 발전에 기여한 점, 국정농단이나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된 분들에 대한 형평성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장겸 전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MBC 사장에 취임한지 3개월이 막 지났을 무렵, 문재인 정권 출범 직후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고발로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됐다”며 “저와 고대영 KBS 사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공작은 당시 ‘민주당 방송장악문건’에 드러난 그대로 진행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사장은 “저는 취임 8개월여 만인 2017년 11월 사장직에서 해임됐고, 김명수 사법부는 대법원에서만 3년 이상을 붙들고 있다 작년에서야 유죄 확정 판결을 내렸다”면서 “사면은 받았지만 마음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상식을 가진 언론 후배들과 함께,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을 특정 진영과 언론노조의 손아귀로부터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즉각 반발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통해 “사면·복권 대상 언론인에 MBC 적폐 경영진 4명만 버젓이 이름을 올린 것은 오로지 이들만을 위해 강행한 핀셋 사면·복권임을 드러낸 것이어서 더더욱 어이가 없다”면서 “공정과 상식은 온데간데없는 비상식적 사면·복권을 강행한 것은, 윤석열 정권의 편향되고 삐뚤어진 언론관, 특히 공영방송 MBC를 바라보는 편향되고 그릇된 시각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윤석열 정권이 언론 적폐들을 사면·복권한 이유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영방송 MBC를 장악하라는 신호이자 명령”이라며 정권을 향해 “지금이라도 편향되고 왜곡된 언론관을 버리고 방송장악 시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도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김장겸・안광한에게 내린 사면은 대법원이 지적한 이들 범죄의 심각성을 내팽개쳤을 뿐 아니라, 지금도 KBS, 방통위, 방심위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언론장악 행태들이 나중에 유죄를 받더라도 사면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 준 셈”이라며 “대통령 사면권마저 언론장악의 수단으로 쓰는 정권이 뒷골목 양아치들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