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 EBS 신임 부사장, 자진 사퇴 촉구에 출근 무산 ...

김성동 EBS 신임 부사장, 자진 사퇴 촉구에 출근 무산
언론노조 EBS지부 “특정 세력에 기댄 편파적이고 정치적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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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2년간 공석이었던 EBS 부사장에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임명됐으나 내부에서는 반발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BS는 지난 2022년 3월 당시 김유열 부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공석으로 있었다. 한국교육방송공사법상 부사장 임명 권한은 사장에게 있으나 김 사장이 지난 2년간 부사장을 임명하지 않은 것이다.

2년의 공백 끝에 EBS는 5월 3일 신임 부사장에 김 전 편집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2027년 5월 2일까지 3년이다.

김 신임 부사장은 문화일보와 세계일보 카피라이터, 바른언론신문 취재부 차장 등을 거쳐 2000년 월간조선에 입사해 이후 같은 회사 편집장을 역임했다.

당초 김 부사장은 3일 오전 10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임명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에 나선 내부 구성원들의 거센 항의로 취소됐다. 김 부사장은 내부 구성원들과 대치 끝에 끝내 발길을 돌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김 부사장의 임명이 알려진 이후 김 부사장의 정치 편향을 이유로 임명을 반대해 왔다. 언론노조 EBS지부는 지난 4월 2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정치편향 자격미달 김성동은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김 부사장을 “과거 신천지 홍보 논란 기사를 쓴 당사자이자 월간조선 편집장 시절 특정 세력에 기대어 편파적이고 정치적인 선동 기사를 써온 극우 성향의 기자”라고 평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16년 ‘내가 지구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운동에 뛰어든 이유’라는 제목의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홍보성 인터뷰를 작성해 논란을 빚은 바 있으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자유의 가치를 아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작성했다.

언론노조 EBS지부는 “정치편향적 인사에 대한 감시나 비판은 없이 용비어천가를 서슴지 않았던 인물을 EBS 부사장에 앉힌다는 건, 김유열 사장 스스로가 그간 EBS가 수호해 온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성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김 부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