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 정식 취임

길환영 KBS 사장 정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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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KBS 사장이 23일 정식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길 사장의 취임을 두고 KBS 내부진통도 격해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길환영 신임 사장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본관 KBS TV 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사 역사상 최초로 합법적이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내부승진 사장이 취임하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사장 취임을 자평하며 “그동안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공영방송 KBS의 과거를 돌이켜 볼 때 참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길 신임 사장은 △KBS 정체성 확립 △제작조직 콘텐츠 생산중심 조직으로 재편 △수신료 현실화 재추진 △조직과 인력 운용 혁신 △차세대 방송전략 주도 △ 지역방송 활성화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 등을 통해 KBS의 내부동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더 발전된 지상파 방송사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전했다. 동시에 국감책임제에 대해서도 시기와 일정에 대해 TF팀을 통한 해법찾기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수신료 현실화 부분에 대해서도 ‘내년 하반기’라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전국 디지털 전환 및 뉴미디어 플랫폼과 CPS 문제, 700MHz 대역 주파수 현안 등 다양한 플랫폼 현안에 대해 KBS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강력한 전책추진이 길 신임 사장의 주도 하에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진통은 여전하다.

길환영 신임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취임식장에 들어설때부터 KBS 본관에서 시위 중인 노조원들의 야유를 받아야만 했다. 동시에 KBS 양대노조는 길 신임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과정에서 청경과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KBS 2노조는 성명을 내고 “길환영은 26일로 예정된 취임식을 갑자기 앞당겨 오늘 오후 3시 철문을 내리고 청경들을 동원해 취임식장 부근을 봉쇄한 채 도둑 취임식을 강행했다”며 “임기가 내일인데 취임도 하기 전에 취임식을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참으로 기상천외하고, 야비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KBS 측은 길 신임 사장의 취임 날짜가 3일 앞당겨진 것에 대해서는 "대선을 앞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