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SBS의 무단협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SBS 사측은 구성원과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10월 25일 ‘노조 없이는 SBS도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SBS는 ‘임명동의제’ 등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을 빚고 있으며, 현재 무단협 상태가 23일째에 접어들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사상 초유의 무단협 상태를 막기 위해 임명동의제에서 사장을 제외하겠다고 제안하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사측은 ‘임명동의제 삭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무단협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회는 “SBS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관련 업계는 SBS가 오는 3,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사측은 구성원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임금, 인사, 휴가, 휴직, 육아 등의 내용이 담긴 단체협약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고 SBS 사측을 비판했다.
이어 노사 갈등의 핵심인 임명동의제에 대해 “이제 임명동의제는 방송의 공정성, 정치적 독립성 강화 등을 상징하는 제도가 됐다”며 “지상파 방송사인 SBS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로서 방송의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임명동의제는 이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지상파 방송사인 SBS가 책임감을 갖고 지금이라도 노조와 협상의 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촉구한다”며 “구성원들은 회사의 들러리가 아니다. 구성원들의 노력 없이는 더 이상 SBS의 미래도 없음을 경영진이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