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이승곤 KBS 대구총국 기술국] 지난 4/5부터 4/9까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NAB SHOW 2025에 다녀와서 보고 느꼈던 개인 후기를 간단히 남기고자 합니다.
Cloud, IP전송이 대세임을 확인하다
많은 방송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기억에 남았던 큰 흐름은 클라우드와 IP 전송이 아닐까 합니다. SONY 부스에서는 현장의 개별 카메라에서 출력을 IP로 변환한 후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5G 통신망으로 전송하는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여러 대의 카메라에서 개별 전송이 이루어지며 동기화되어 부조 VMU의 각각 소스로 사용됩니다. 또 카메라 RCP 조정을 원격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도 선보였습니다. 이는 현장에 중계차가 없이도 여러 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구축한다는 의미입니다.
MNG 장비회사로 알고 있던 TVU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MNG 장비는 통신망(LTE)을 이용하여 전송하고 수신기에서 다시 HD-SDI 신호로 변환하여 방송 시스템에 사용하였는데, TVU에서는 클라우드를 이용하여 전송함으로써 바로 편집에 사용할 수도 있고, 생방송에 소스로 사용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환경에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라우드 응용 서비스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EVERTZ 부스에서 기억에 남는 건 RF 신호 전송도 IP를 이용하여 전송하는 시스템(RF over IP)이었습니다. RF 신호를 IP로 변환 후 전송하면 거리 제한없이 전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중식당에서 TV 스포츠 시청 대신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시청하는 미국 아이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정이나 대중식당에서 스포츠 중계 시청을 많이 했습니다. 큰 화면으로 다함께 미식축구나 야구, 농구 경기 등을 관전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번 NAB 참관 시 저녁에 한 대중식당에서 보니 어른들은 다들 스포츠 경기 시청에 하나가 되었지만 아이들은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만 내려다보고 있는 걸 목격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긴 하지요. (어쩌면 더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개인 맞춤 방송을 보던 아이들이 자라면 예전처럼 큰 화면의 방송을 여러 사람이 함께 보려고 할까요? 저는 아닐 것 같습니다. 시청 형태가 완전히 개인화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방송도 변해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합니다. HD에서 UHD가 나오고 대화면, 고해상도 등등 영상 품질이 향상되었다고 방송기술이 발전되었다고 배웠는데 개인화된 스마트폰 안에서 이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러닝타임도 기존 1시간에서 20분 내외로 짧게 맞추고, 자막을 기본적으로 삽입하는 등 개인화된 콘텐츠 소비성향에 맞추어야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지 않고 생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방송기술의 변화…엔지니어는 새로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예전 방송 엔지니어로 입사할 때 아날로그 NTSC 방송기술과 Color Bar에 대해서만 알아도 많이 아는 것 같았는데, 디지털 방송이 나오면서 HD-SDI를 공부해야 했고, UHD 방송을 하면서 IP와 네트워크 공부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방송기술에서도 클라우드와 IP 전송이 대세가 되는 변화를 보는 NAB SHOW 2025였습니다. 방송 엔지니어로서 새로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게 숙명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