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PCOM 2012 참관기

[기고] MIPCOM 2012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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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운 SBS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주관하는 국제방송콘텐츠 제작실무 교육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 작년까지는 참가 직군이 PD, 방송 작가, 마케터로 한정되어 있었는데, 뉴미디어 기술 발전과 방송영상관련 다양한 직종에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금년부터 방송기술인도 선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총 참가 인원은 15명이었으며, 한국전파진흥협회 교육원에서 사전 교육 2일을 거친 뒤, 프랑스 칸느에서 개최된 MIPCOM 2012 (국제방송영상 견본시)에 10월 8일에서 10월 11일까지, 나흘의 일정으로 전시회 및 컨퍼런스에 참가하게 되었다.

MIPCOM은 프랑스의 Reed Midem 사 주관으로, 1985년부터 매년 10월 칸느에서 개최되며, 전세계 4,000 여개 방송사/제작사/배급사의 12,000 여명이 모여 영상물을 판매하고, 구매하며, 관련 컨퍼런스가 개최되는 행사이다

방송 엔지니어로 약 9년간 근무하며, 기술 관련 전시회 및 컨퍼런스의 참관 경험만 있었는데, MIPCOM 2012 전시회는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전시회 및 컨퍼런스라는 점에서는 기존 타 참관 경험에서 오는 익숙함을 느낄 수 있었고, 주된 subject가 방송 장비나 기술 등이 아닌 콘텐츠 제작 및 배급에 맞추어져 있다는 점에서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동행하게 된 타 참가자들이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PD / 마케터 / 영화 감독 / 방송 작가 등), 약 일주일간 함께 교육에 참여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타 직군이 바라보는 방송 기술의 면면을 듣고, 방송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바를 새로이 곱씹어볼 수 있었으며, 영상 미디어에 대해 기술 중심의 관점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콘텐츠 제작 및 배급의 중요성을 되새겨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편, 전시회 참관을 수행하면서, 전세계의 다양한 콘텐츠 관련 부스를 보고, ‘글로벌 미디어 융합시대에 전세계가 새로운 컨텐츠 제작 등의 창조적인 노력을 통해 무한 경쟁을 하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 이용자 증가에 발맞춰, 온라인 배급 시에는 “이용자가 원하는 분야의 광고만을 선별해 보여줄 수 있는 맞춤형 광고 시대가 멀지 않겠구나.”라는 예상을 해 보았다.

컨퍼런스 부분에서는 3D 관련 컨퍼런스를 집중적으로 참석하였는데, 키노트 컨퍼런스 및 3D 컨텐츠 동향, 스크리닝 세션 등 뉴미디어 기술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3D 기술 관련 현장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각 세션에서 느낀 점은 3D 관련 장비의 가격 하락 및 제작 필요 인원 감소 등으로 인해 3D 제작 관련 총 비용이 감소하고, 영화 관련 컨텐츠물에서 방송 관련 컨텐츠물로의 확산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3D 관련 기술도 시장에서 꾸준한 발전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금번과 같이 타직군의 동료들과 함께 교류하며, 국제방송영상 견본시를 참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방송기술인 선후배들이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한국전파진흥협회의 관련 교육 과정이 지속, 확대 되기를 바라며, 우리 방송기술인도 컨텐츠 제작 및 배급 등에 있어서 방송 기술인의 역할을 고민해 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