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C 2025 참관기

[기고] IBC 2025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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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나영채 YTN 제작기술국 제작기술팀 차장대우]

1. 개요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 2025는 방송ㆍ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 기술 분야에서, 콘텐츠 제작ㆍ관리ㆍ배포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혁신 트렌드와 솔루션을 소개하는 연례행사로, 2025년 9월 11일부터 9월 14일까지 암스테르담 RAI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하였으며 전 세계 1,350여 개사, 4만 5천 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2025년 키워드는 창의성 연결과 지속 가능성으로, 개방형 표준‧클라우드‧AI‧IP 기술 접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융합, 산업 협력 등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코엑스 A‧C‧D홀에서 진행하는 KOBA에 비해 약 4배나 큰 전시 공간을 쓰면서도 전시 공간 대부분에 업체가 입주했고, 걸어가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꽉 채웠지만, 또 동양인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유럽이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던데 몰린 인파로 인해 그런 이야기는 잘못 들은 풍문인가 싶었다.

전시홀별로 주제가 다양했는데 홀 1‧2‧3에서는 전달‧위성 & 전송, 홀 3‧4‧5에서는 스트리밍‧OTT 플랫폼‧클라우드 서비스‧사이버 보안 및 앱 개발, 홀 6‧7에서는 후반작업‧그래픽‧미디어 제작 및 데이터 저장 솔루션, 홀 8‧10에서는 다중 기술‧제작‧관리‧오디오 및 전송, 홀 9‧11‧12‧13에서는 제작‧카메라‧렌즈‧조명‧비디오 및 액세서리, 홀 14에서는 미래 기술‧AI‧5G‧광고 기술 등이 다뤄졌다. 특히 미래 기술‧AI‧5G‧광고 기술 등이 다뤄진 홀 14의 Future Tech Stage에서는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의 논의를 무료로 진행하여 소리가 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2. 주요 주제
AI 및 클라우드
AI는 콘텐츠 제작 자동화부터 시청자 경험 개인화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IBC 2025에서는 AI를 활용한 제작 효율성 증대, 콘텐츠 큐레이션, 그리고 음성 기술 발전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클라우드 기술은 원격 제작과 유연한 콘텐츠 배포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되었다.

OTT 및 스트리밍
미디어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OTT(Over-The-Top)와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콘텐츠 라이선스‧유통 그리고 원활한 스트리밍 경험 제공 등에 대한 논의가 심층적으로 다뤄졌다.

비즈니스 모델 및 지속 가능성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미디어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방안에 대한 탐색이 이루어졌다. 특히, 새로운 수익 모델ㆍ맞춤형 광고 기술 그리고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워크플로우 구축이 중요한 논점으로 부상했다.

3. 미디어 산업 발전 방향
선두기업의 행보를 통해서 향후 미디어 산업의 발전 방향은 AI 중심의 자동화, 초개인화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협업‧제작, 그리고 신뢰성과 윤리적 투명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의 고도화에 따라 콘텐츠 제작(자동 기사 작성, 영상 편집, 실시간 번역 등)과 유통‧추천 알고리즘 분야에서 점점 더 고도화되어, 미디어 산업 프로세스 전반을 자동화‧효율화함과 동시에, 이를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과 행동에 맞추어 맞춤형 콘텐츠를 실시간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미디어 워크플로우‧멀티 클라우드‧SaaS 도입 등으로 전통적 온프레미스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여 영상 제작‧저장‧공유‧실시간 협업 등 미디어 프로덕션 및 배포의 모든 단계를 유연하게 연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생성형 AI와 딥페이크 등으로 인한 허위‧가짜 콘텐츠 확산에 대응해, 미디어 진위성 검증(디지털 서명‧C2PA 등) 및 윤리적 AI‧데이터 투명성 기술의 중요성도 크게 부상하고, AI 활용 가이드라인, 저작권 보호, 신뢰도 인증 시스템 등 사회적 논의와 기술적 진화가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4. 주목할 만한 주요 기업
국내 기업으로는 SKT와 SKB가 NPU(Neural Processing Units, 신경망처리장치) 기반 실시간 UHD 업스케일링 기술로 IBC Innovation Award 환경 분야를 수상, GPU 대비 80% 전력 절감 등 환경적 가치를 부각했다. 픽스트리의 업스케일링 기술에 기반했는지 사진상의 좌측에는 제작기술국에서도 도입을 적극 검토했던 픽스트리의 류성걸 개발본부장이 자리했다.

Grass Valley AMPP(Agile Media Processing Platform)는 방송 및 미디어 제작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기존 고가의 경직된 하드웨어 중심 시스템에서 벗어나 민첩하고 유연한 미디어 워크플로우를 제공하고 60개 이상의 타사 제어 시스템과의 연동을 지원하게 되었다.

클라우드의 탄력적인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여,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을 통해, 값비싼 하드웨어 장비에 대한 초기 투자 부담을 줄여주고,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자원을 유연하게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으며, 다양한 외부 공급업체들의 솔루션도 통합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높은 유연성과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SONY는 차세대 클라우드‧AI‧IP 통합 미디어 생태계를 선보였다. 하드웨어(카메라, 스위처, 스토리지 등)와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술의 결합을 강조했고, 콘텐츠 진위성‧소프트웨어 정의 방송‧지속 가능성과 책임 경영을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번에 출품된 PXW-Z300 캠코더는 전용 AI 프로세싱 유닛을 통해 피사체의 얼굴의 보이지 않더라도 초점을 유지하고, 자동 프레이밍 기능 등 캠코더 본연의 기능도 진화했다. 이에 더하여 촬영 단계에서부터 영상 파일에 디지털 서명을 내장해 세계 최초로 콘텐츠 진위성(출처 및 기록 신뢰성)을 보증하는 C2PA(Coalition for Content Provenance and Authenticity) 기술이 도입되어 AI 생성‧조작 콘텐츠와 원본 영상의 판별이 가능, 미디어 출처‧저작권‧투명성 관리를 가능케 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Panasonic은 유연하고 IP 친화적인 제작 환경을 지원하는 박스 스타일 카메라 AK-UCX100 4K 스튜디오 카메라에 자동 초점 기능을 추가하였다.

5. 후기
모든 홀을 단순히 걸어서 돌아보는데 만도 반나절이 넘게 걸리는 방대한 규모에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지는 않을까 생각하니 몸이 하나라 아쉬웠다. 여러 명이 참관한 타 방송사가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또한, 한국 업체는 삼성‧SKT‧KT‧TVLogic‧가온 그룹 등 얼마 되지 않았고, 한국인을 통해서 설명을 듣기는 어려워서 아쉬웠다. 그 와중에 Grass Valley 부스에서 삼아 임직원을 통해서 Grass Valley 장비를 소개받고 Grass Valley 대표와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향후 YTN 방송 시스템 업그레이드 시 도움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심 기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