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애니메이션, ‘한한령’ 한파 속 해외 수출 1억 불 달성

국산 애니메이션, ‘한한령’ 한파 속 해외 수출 1억 불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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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권‧전송권‧라이선스 등 해외 계약 형태도 다변화

[방송기술저널 이진범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인 한한령(限韓令‧한류수입제한령)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괄목할만한 수출 성과를 거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올 한 해 해외 주요 콘텐츠 마켓에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억 달러(약 1,1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11월 20일 밝혔다.

한콘진은 올 2월 미국 키즈스크린서밋(Kidscreen Summit), 4월 프랑스 밉티비(MIPTV), 10월 프랑스 밉컴(MIPCOM) 등 세 개의 해외 마켓에서 한국 공동관을 운영하고, 아이코닉스‧투바앤‧퍼니플럭스 등 모두 50여개의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한콘진이 세 개 마켓에 참여한 기업별 전체 계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권역별 애니메이션 수출 거래는 북미권 국가가 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거래유형별로는 해외 방송사 등을 대상으로 한 방영권 수출이 42%로 가장 많았다. 넷플릭스(Netflix) 등 뉴미디어 플랫폼과의 거래는 26%를 기록했으며, 라이선스 수출‧공동제작 등 전 세계 50개국을 대상으로 연간 300건이 넘는 수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콘진 관계자는 “북미권 수출이 높았던 것은 키즈스크린 서밋, 밉칸쿤(MIPCancun) 등 미주 마켓에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의 참가를 지속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NHC미디어는 미국 크레인칸(CraneKahn)과 신작 애니메이션 <다이노워 티렉스(Dinowar T-REX)>의 5개 시즌에 대한 컨설팅 및 해외 배급에 관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피앤아이시스템은 미국 잔슨 미디어(Janson Media)와 미주 영상 배급 계약을 체결하고 애니메이션 <꼬마농부 라비>의 월정액 주문형 비디오(SVOD), 단품 주문형 비디오(TVOD)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편, 올해는 미주뿐 아니라 유럽 지역에서도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 달 열린 프랑스 밉컴에서는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 36개사가 한국 공동관에 참가해 적극적인 수출 상담과 홍보 마케팅을 펼쳤고 이를 통해 약 5천만 달러 이상의 해외 수출 실적을 올렸다. 특히 애니메이션 <생일왕국의 프린세스 프링>은 프랑스 아레스 필름 등과 전 세계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원작사 로코는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배급 및 홍보, 상품화 라이선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현주 한콘진 콘텐츠진흥2본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콘텐츠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며 “전 세계 시장 환경에 발맞춘 전략적인 해외 마케팅으로 국산 애니메이션의 해외 수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