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우리나라 방송기술이 포함된 방송 표준 ATSC 3.0이 남미 지역 핵심 국가인 브라질의 차세대 방송 표준으로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 방송기술 표준이 브라질 차세대 방송 표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8월 29일 밝혔다.
ATSC 3.0은 미국 지상파방송표준기구(ATSC)가 제정한 방송 표준 방식이다. 이번 채택된 기술은 ATSC 3.0 기반 다중송수신안테나(MIMO)와 계층분할다중화(LDM)를 결합한 전송 기술이다. 지난해 9월에 ATSC 3.0 물리 계층 국제 표준으로도 공식 채택됐다.
구체적으로 MIMO(Multi-Input Multi-Output)은 여러 개의 안테나를 사용해 동시에 많은 데이터를 보내고 받는 기술이고, LDM(Layered Division Multiplexing)은 기본 방송 신호는 고전력으로 추가 서비스 신호는 저전력으로 동시에 보내 여러 신호를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ETRI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ATSC 3.0과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표준 선정은 우리 기업이 기술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방송 표준이 남미 지역 최초로 도입되는 사례”라며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남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TRI는 ATSC 3.0 기반 MIMO 및 LDM을 결합한 새로운 전송 기술을 ATSC와 함께 공동으로 브라질 차세대 방송 표준의 물리 계층 후보 기술로 제안했다. 이후 브라질에서는 Advanced ISDB-T(일본), 3GPP 5G Broadcast/EnTV(퀄컴), DTMB-A(중국) 등 4개 후보 기술을 대상으로 브라질 현지 테스트 등을 거쳐, ATSC 3.0을 방송 표준으로 최종 선정했다.
브라질은 우리나라와 달리 지상파방송 직접수신율이 73%에 육박하는 남미 지역 최대 규모의 방송 매체 시장이다. 지난 2006년 디지털 방송 도입 당시 브라질에서는 일본 방식 표준(ISDB-T)을 채택했고, 이후 아르헨티나 등 다른 남미 국가들 역시 일본 방식을 채택해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이 제한적이었다.
브라질은 오는 2026는 월드컵을 계기로 ATSC 3.0 시범 방송 및 다양한 서비스 모형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우리 기업이 후속 기술 사업화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이번 표준 채택은 지난 2020년에 북미표준으로 채택된 이래로 ETRI가 원천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술경쟁을 주도해 일궈낸 쾌거라 할 수 있다”며 “국제적 기술 영향력 확보라는 과실을 거둔 국제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국내 기술이 브라질 방송 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정부 연구개발이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기술 사업화에 성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며,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우수 기술 개발과 국제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이 기술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