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EBS 2010년 이후 10차례 해킹 당해

[국감] KBS-MBC-EBS 2010년 이후 10차례 해킹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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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난 2013년 3월 20일 오후 2시. YTN 내부 컴퓨터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더니 순식간에 모든 컴퓨터가 다운됐다. KBS와 MBC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 전산망이 마비되고 일부 시스템까지 파괴된 ‘3.20 사이버 테러’가 발생한 지 2년이 넘었지만 각 방송사의 사이버 보안 인력과 예산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월 2일 각 방송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KBS와 MBC는 각각 4번, EBS는 2번 해킹을 당해 내부 정보 유출 등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13년 해킹 사건은 3.20 사이버 테러의 일부로 KBS, MBC, YTN 등 방송 3사는 방송 제작 업무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카이스트(KAIST)에 따르면 당시 피해액은 8,67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각 방송사들은 취약점 진단 및 긴급 조치, 보안 시스템 모니터링 강화, 시스템 전면 교체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KBS 3건, MBC 1건의 해킹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KBS는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3건의 해킹으로 웹서버 10대가 감염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MBC는 그룹웨어 결재 문서 내 첨부 파일 등 내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주요 방송사들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보안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BC의 사이버 보안 인력은 3명으로 KBS의 8명, EBS의 13명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숫자다. 또한 올해 MBC의 사이버 보안 예산도 2억 5,475만 원으로 KBS 12억 1,100만 원, EBS 3억 3,400만 원에 비해 적은 규모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MBC의 사이버 보안 예산은 사장 연봉 2억 8,346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라며 “MBC가 위해세력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 경제와 국방에 등에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위험이 있어 국가보안목표시설 ‘나’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데 반해 사이버 보안 의식은 상당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송 통신은 물론 에너지․금융․의료․교통 등 사회경제 전반의 신경망 구실을 하는 방송 통신 인프라가 마비될 경우 국가 비상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장 연봉에도 못 미치는 적은 예산과 3명에 불과한 인력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사이버 해킹 공격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인 만큼 예산과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