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탄압으로 투옥된 언론인 급증

국가탄압으로 투옥된 언론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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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탄압으로 투옥된 세계 언론인 숫자가 전년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이달 1일 현재 세계 각국에서 수감된 언론인이 총 232명으로 지난해보다 53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지난 199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올해 들어 터키와 이란‧중국 등지에서 수감되는 언론인이 크게 늘어나 투옥 사례가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터키는 쿠르드족 언론인 수십 명을 테러 혐의로 구금하는 등 49명을 수감해 세계 최악의 언론인 투옥 국가로 조사됐다. 최근 터키에서는 반(反)테러 법률 및 형법상의 포괄적 조항을 이용해 불법화된 단체에 대한 취재나 민감한 주제에 대한 탐사 보도를 테러나 반국가 활동으로 몰아서 탄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이어 이란이 45명, 중국이 32명의 언론인을 수감해 터키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로 꼽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 5월 국제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의 언론인 탄압 보고에 이어 언론인보호위원회의 보고가 잇따르자 2012년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언론 탄압의 해’로 기록되는 것이 아니냐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하고 있다.

앞서 국경없는기자회는 세계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2012년 초부터 전 세계에서 닷새에 한 명꼴로 언론인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올해 들어 언론인에 대한 육체적 공격이 맹렬한 속도로 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세계언론자유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수많은 언론인이 각국 정부와 단체, 영향력 있는 이들이 기득권을 지키거나 비리와 범죄를 숨기려고 자행하는 협박과 괴롭힘, 검열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1월 MBC 파업을 비롯해 KBS, YTN, 연합뉴스 등의 언론사들이 ‘낙하산 사장 퇴진과 공정 방송 복원’을 요구하며 장기 파업을 진행한 결과 다수의 언론인들이 대량 해고되고 징계를 받아 ‘언론 장악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난 2012년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