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사장, 노조원 19명 추가 고소 … 노사관계 다시 경색
YTN 구본홍 사장과 사측이 ‘사장실 점거 농성’에 참여한 사원 19명을 경찰에 추가 고소하면서 보도국 정상화에 한 목소리를 내던 노사 관계가 다시 경색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0일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과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공정방송 제도화, 인사 명령 이행 등에 합의, 보도국 정상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YTN 사태가 곧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YTN 노사가 보도국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지 3일 만인 지난 23일 YTN 사측이 노조원 19명을 사장실 점거 농성과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추가 고소한 것이 지난 28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YTN 사태는 더 악화됐다. 게다가 지난 30일 단행된 보도국 부․팀장급 인사에 보도국 사원들의 뜻이 거의 반영되지 않으면서 YTN 내부 구성원들(간부들과 노조원들) 사이의 불신은 점점 극에 달하고 있다.
YTN 기자협회(회장 호준석)는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지금은 사측이 YTN 정상화를 위해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형사고소와 징계 철회는 사태 해결과 노사 상생의 진정하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YTN 기자협회는 이어 “불신과 대결 구도로만 국면을 해석하고 대응하려 하면 문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다”며 “사태 해결의 1차적 책임과 의무를 진 사측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사태 해결의 물꼬를 트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은 지난 3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재승인을 앞두고 있는 YTN에 대해 “아직 원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신 차관은 YTN노조가 인사명령이행 등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두고 “합법적으로 선임된 사장이 행한 인사를 인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게 뭐가 대단하냐”며 “원인이 치유되지 않았는데 병이 다 나았다고 보기 어렵지 않느냐. 잠시 해열제를 맞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방통위에 재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YTN은 오는 24일까지 재승인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해 말 노사 갈등을 이유로 재승인 심사가 보류된 YTN은 이제 다시 생사의 기로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