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완전통합 아니다”

구글 “모토로라 완전통합 아니다”

673

지난해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전격 인수한 구글이 자사와 모토로라의 업무 설정에 있어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완벽한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패트릭 피쉐 구글 재무최고책임자는 21일(현지시간) 주주총회에서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며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앞장 설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구글과 모토로라의 완전한 통합을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기 보다 양 측이 서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단계에서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이어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실 지난해 2011년 8월 15일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전격 인수할때만 해도 구글이 모토로라를 흡수 합병하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지난해 기준 1만7000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다 OS를 가진 구글이 제조 분야 전통의 강자인 모토로라를 합병하면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의 최강자가 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물론 구글의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는 ‘특허 자산 확보’를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완벽하게 흡수 합병하지 않고 두 기업의 스탠스를 유지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투트랙 방식을 고수한 사실은, 각각의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유 영역을 존중하는 것 외에도 사업적인 특수성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조와 OS를 양 축으로 하는 전방위적 사업전략이 스마트 생태계에 더욱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구글의 ‘전격 합병 불가’ 선언은 이 모든 사항을 인정한다고 해도 뜻밖이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