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야 드라마야…KBS 2TV 지나친 간접 광고로 ‘법정 제재’ ...

광고야 드라마야…KBS 2TV <황급빛 내 인생> 지나친 간접 광고로 ‘법정 제재’
욕설 연상 표현·객관성 위반한 지상파 라디오 2개사에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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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드라마 속에서 제빵업체의 신제품을 홍보하는 과도한 간접 광고로 시청권을 침해한 KBS 2TV의 <황금빛 내 인생>이 법정 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4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은 등장인물들이 간접광고주의 매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외식업체에 대해 “우리 함바그는 뚝배기에 담아서 제공하는 게 특징”, “여기는 냉동 안 쓰고 매일 아침 이렇게 신선한 걸 배달해줘”, “밥과 샐러드는 무한 리필이에요” 등의 대사를 통해 업체 서비스의 장점을 소개했다.

또한, 제빵업체에 대해서도 “우리 빵은 전부 그날 만든 핸드메이드”, “카스테라 같은 식빵”, “오늘 카스테라 식빵 첫 출시날이잖아” 등 여러 등장인물이 반복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방식으로 간접광고주와 신제품을 소개했다.

방심위는 “방송법이 정한 간접 광고 상품의 단순 노출을 넘어, 드라마와 광고의 경계를 모호하게 할 정도의 홍보성 대사로 시청 흐름을 심각하게 방해했다”고 법정 제재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덧붙여 “최근 케이블TV가 급성장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지상파방송의 상업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노골적 간접 광고라는 단기적 처방에 의존하지 말고 수준 높은 콘텐츠 제작을 통한 경쟁력 회복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방송 중 진행자가 욕설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거듭해 언급한 SBS AM의 <정봉주의 정치쇼>와 △여론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필수고지 항목을 누락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저하시키는 발언을 한 tbs FM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서 각각 ‘경고’를 최종 의결했다.

방심위는 “여론 형성력이 큰 시사 토크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욕설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방송의 품위를 손상하거나, 특정 여론 조사 결과에 왜곡된 인상을 주는 발언을 한 점에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며 결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