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부적절한 비교 시현으로 제품 우수성을 강조한 공영쇼핑에 행정지도인 ‘권고’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심소위)는 7월 17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영쇼핑은 요리지 판매 방송에서 상품을 사용하지 않은 프라이팬은 과도하게 기름이 튀거나 연기가 나도록 하는 등 부적절한 비교 시현을 진행했다. 방심소위는 “비교 시현은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도록 일반 생활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이뤄져야 함에도, 의도적으로 과장된 장면을 연출했다”며 심의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방송 시작 후 11분경부터 ‘수량 비상’ 등의 자막을 표시하고, 17분경부터 매진이 예상된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등 충동구매를 유도한 홈앤쇼핑에 대해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방송 중 진행한 경품 추첨에서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경품을 지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첨만 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소개한 NS홈쇼핑 역시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소주 광고에서 제품명 및 제조사와 관련된 명칭이 포함된 광고 노래를 방송한 ‘진로소주 : 돌아온 진로편(15초)’ 등 41건의 방송 광고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방심소위는 “주류 제품명이 포함된 광고 노래를 방송한 것은 명백한 심의 규정 위반이나, 자료화면을 인용한 점을 고려해 행정지도 조치한다”며, “단, 방송사가 이를 해당 규정의 허용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추후 동일 사항 발생 시 가중 제재할 것을 명확히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 관련 정보전달 프로그램의 대담 코너에서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의 공식 로고를 ‘ILBERNATIONAL’로 특정 사이트에서 변형해 만든 것으로 노출한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사실관계에 대한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통일부, 美에 탄원서 냈다가 망신”이라는 자막을 반복 고지하여 시청자를 오인케 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에 각각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또한, 북한의 강력한 세뇌 교육에 의한 과잉 충성 행동을 ‘지적장애’라고 단정해 지적장애인을 모욕하고 인권을 침해한 채널A ‘뉴스 TOP10’, 진행자들이 가상 광고 상품명 등을 큰소리로 외친 SPOTV GAMES ‘다시 보는 SSL Classic’에 대해서도 각각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Lee learned girls are more often social bullies than boys(리는 남학생들보다 여학생들에게 사회적 괴롭힘이 더 자주 있다는 걸 알았다).”라는 학습 교재 내용을 노출해, 특정 성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EBS-2TV ‘Fun Fun 펀리딩 Jump Up!’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한편, 테마파크명을 노출하고 증강현실 서비스 등 특징과 장점을 소개해 부적절한 광고 효과를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한 JIBS-TV ‘JIBS 8 뉴스’, 하루 전날 동 시간대 편성된 뉴스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해 사건 발생 시점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MBC충북-AM ‘19시 뉴스’에 대해 각각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특정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실명을 언급해 당사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고 방조한 채널A ‘뉴스A’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