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종호 장관이 6월 7일 일산에 위치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와 파주에 위치한 CJ ENM 스튜디오센터를 방문하고. 버추얼 프로덕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간담회는 공공 및 민간의 미디어·콘텐츠 제작 시설 방문을 통해 제작 환경 변화 동향을 파악하고, 미디어·콘텐츠 기업의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버추얼 프로덕션 활용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은 대형 LED 월(Wall)에 실제 구현할 배경 영상을 재생하면서 드라마 등 미디어·콘텐츠를 촬영하는 제작 기법이다. 컴퓨터 그래픽 요소를 촬영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유연한 연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후반작업이 크게 줄어들어 일반 세트장 촬영 대비 제작비와 촬영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 따라 국내·외 대형 미디어·콘텐츠를 중심으로 제작 과정에서 버추얼 프로덕션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산업 초기 도입 단계로,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고 배경 영상 데이터·전문 기술 인력 등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 활용 경험을 보유한 제작사, 버추얼 스튜디오 운영업체, LED 월 제작업체, 전문가 등이 참석해 미디어·콘텐츠 제작 현장의 생생한 제안과 애로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더그레이트쇼, 아이오에프엑스 등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 활용 경험을 보유한 미디어·콘텐츠 제작사는 “미디어·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이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체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중소 제작사 및 방송사가 기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공공 인프라 구축 및 민간 시설 이용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CJ ENM, 비브 스튜디오스 등 버추얼 스튜디오 운영업체는 “버추얼 프로덕션 분야는 현재 해외 솔루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운용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국산 솔루션 개발 지원과 인재 양성을 우선 과제로 제안했다. 또한, “산업 활성화를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LED월 제조사에서는 “버추얼 프로덕션 산업이 초기 단계임을 고려해 기술 인력 양성, 기술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정부 주도의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R&D 전문가인 이준우 정보통신기획평가원 PM은 “버추얼 프로덕션이 디지털 미디어 제작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미디어·콘텐츠사가 디지털 기술에 기반해 제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공공 인프라 제공뿐 아니라 기술개발 등 종합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버추얼 프로덕션이 미디어·콘텐츠의 제작비를 절감하고, 제작 환경을 자동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오늘 주신 다양한 의견을 사업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AI·데이터의 접목, 버추얼 프로덕션 등 디지털 전환은 중요한 경쟁의 원천으로, AI와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미디어·콘텐츠 정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