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임기 5개월을 남겨두고 사의를 표명한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10월 23일 “사의가 곡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 상임위원은 이날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이유를 막론하고 임기를 다 못 채운 것은 송구스럽다”며 “후임을 둘러싼 논란을 원하지 않는다. 사의 표명과 후임자가 누군지는 별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측 위원으로 더 늦춰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정권 중반기에 들어서면 여러 가지 정책적 환경 변화가 있고, 그 역할을 하는 사람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정무적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상임위원은 21일 밤 본인의 페이스북에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쯤에서 상임위원의 직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몇 개월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보다는 역량 있는 분이 새로 오셔서 새해 업무계획을 세우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자리를 비워 주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사의를 밝혔다.
이후 몇몇 매체를 통해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후임 상임위원으로 지명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김 교수는 국민일보 기자 출신으로 KBS와 SBS 라디오 칼럼니스트,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한국방송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 올해 9월에는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라는 책을 출판해 소비자 스스로 가짜뉴스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한상혁 방통위원장 임명과 함께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 교수 임명 후 가짜뉴스에 대한 전방위적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마평에 오른 김 교수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야당 추천 위원인 김석진 상임위원은 “방통위 운영에서 정부 측 위원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위원장은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정부 위원은 차관회의에 참여한다”며 “방통위원장과 상임위원 2명이 임기 도중 둘 다 교체된 것은 방통위 설립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방통위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대원칙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며 “우려하는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