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지부는 5월 7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방송 신관 앞에서 부당해고와 부당폐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5월 7일자로 전원 해고됐다.
기자회견에는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김명래 언론노조 경인협의회 의장, 경기방송지부 조합원 1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주주가 지자체의 언론 탄압과 노조의 경영 간섭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핑계로 사내 유보금을 빼돌려 이익을 편취하고, 경기도민들의 청취권을 무시한 폐업을 했다”며 “99.9는 경기도민의 주파수이고, 그 주파수를 살려내 제대로 된 공적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주영 경기방송 지부장은 “23년간 경기지역 방송을 위해 헌신한 직원들이 오늘 해고를 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월 단 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폐업을 결정하고 문을 닫기까지 3개월이 걸리지 않았다”며 “이 과정에서 수십년을 함께 한 직원들에게 단 한 번의 상의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경기방송 노조는 “사측이 노조 활동의 근간인 노조 사무실마저 폐쇄하려 하고 있다”며 “해고 이후 첫 임무는 노조 사무실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사익을 챙기기 위해 부당해고와 위장폐업을 자행한 대주주를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방송 노조 관계자는 “경기방송 노동자들은 오늘자로 길거리로 내몰렸으나 경기 지역 청취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며 “경기도민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방송, 소수주주들의 전유물이 아닌 어엿한 경기도민의 공공재로서 방송을 만들어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기 위해 경기방송 노동자로서의 지위를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방송 노조는 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서 방송법 개정안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경기방송 노조는 “먹튀 방송 사업자를 막을 수 있는 개정안을 만들어달라”며 “재허가를 해달라고 간청할 때는 언제고, 재허가 서류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방송 사업을 반납하는 사업자가 말이 되느냐. 지역 방송의 존재 이유, 경기도민의 청취권 보호를 인식하지 못하는 방송 사업자에게는 철퇴를 내릴 수 있는 근거법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