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클레어, 한국 콘텐츠 전용 ‘K-채널 82’ 신설 추진 ...

美 싱클레어, 한국 콘텐츠 전용 ‘K-채널 82’ 신설 추진
KBS‧SBS와 잇달아 SCA 체결…K-채널 82 통한 콘텐츠 유통망 확보

78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미국 지상파 방송 그룹인 ‘싱클레어(Sinclair Broadcast Group)’가 한국 콘텐츠 전용 채널인 ‘K-채널 82’ 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 콘텐츠 전용 채널 ‘K-채널 82’ 신설”
델 팍스(Del Parks) 싱클레어 기술총괄사장은 3월 19일 오후 6시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미국 가정에 한국 채널을 선보이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뉴스를 포함한 한국 콘텐츠를 미국 시청자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클레어는 미국 내 약 86개 시장에서 185개 TV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전체 가구의 약 40%에 신호를 전달할 만큼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자체 콘텐츠도 생산하지만 ABC, CBS, NBC, FOX, CW 등과의 제휴를 통해 해당 지역의 뉴스와 프로그램을 송출하기도 한다.

싱클레어는 앞서 KBS‧SBS‧MBN 등과 ‘K-채널 82’ 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Strategic Cooperation Agreement, SCA)을 잇따라 체결했다.

‘K-채널 82’는 K-콘텐츠를 의미하는 ‘K’와 한국의 국제전화 국가번호 82를 결합한 채널명이다. 싱클레어는 자사가 보유한 미국 185개 방송국에 ‘K-채널 82’를 순차적으로 신설해 국내 콘텐츠를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싱클레어는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 전반이 밀레니얼, Z세대, 알파세대까지 확산되며 지속적인 팬덤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 한국 콘텐츠를 전용으로 제공하는 지상파 채널이 없기 때문에 K-채널 82가 신설되면 빠르게 자리 잡고 주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싱클레어는 K-콘텐츠와 문화에 특화된 채널을 구축하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브랜드와 K-콘텐츠 팬을 타깃으로 하는 미국 브랜드의 광고 수요를 확보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TSC 3.0, 스트리밍으로 이동하는 디지털 광고 가져올 수 있어”
이 모든 것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ATSC 3.0이 있기에 가능하다. ATSC 3.0은 한 마디로 ‘인터넷이 되는 지상파방송’이라고 말할 수 있다. 4K 화질의 방송을 보면서, 인터넷처럼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고, 정밀 타깃 광고까지 가능한 방송기술이다. 싱크레어 관계자는 “ATSC 3.0은 ‘초고속 인터넷이 달린 라디오’라고 이해하면 된다”며 “방송국에서 4K 영상을 쏘면서 동시에 ‘이 집은 30대 가족이니 이 광고를’, ‘저 집은 65세 부부니 다른 광고를’ 내려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모 싱클레어 기술 자회사 캐스트닷에라 부사장은 “미국 내에서 ATSC 3.0 보급률을 높이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고, K-컬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채널의 기본적 모멘텀은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공급망이 확보된다면 K-채널 82는 확실한 기회”라며 “초기 수익은 크지 않겠지만 시청 데이터 기반 광고, 커머스, 팬덤 연계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ATSC 3.0이 기존 TV와 호환이 안 되는 부분은 현실적 한계라고 볼 수 있다. ATSC 3.0을 수신하려면 ATSC 3.0 튜너가 내장된 TV나 별도의 수신기가 필요하다. 또한 주소형 광고(DAI) 역시 수신 가구가 충분히 많아야 광고주가 관심을 갖는 만큼 수신기 보급이 낮은 상황이라면 수익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싱클레어는 오는 2028년 NAB 의무 전환 청원 현실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방송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NAB)는 기존 ATSC 1.0을 종료하고 차세대 표준인 ATSC 3.0으로의 전면 전환을 의무화해달라고 제안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수신기 보급 바우처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보급률이 확대될 수 있다.

싱클레어는 우선 오는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방송 미디어 전시회인 KOBA에서 연합체를 구성한 뒤 9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해 K-채널 82 신설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