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BA 2009 “Yamaha Moniter Day” 일일 특강 세미나를 참석하고…

◆ KOBA 2009 “Yamaha Moniter Day” 일일 특강 세미나를 참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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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KOBA 2009는 내게 그동안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 KOBA에 대하여 많이 접하였지만 그동안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바쁜 일정 때문에 첫 날 하루밖에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말이다. KOBA 전시회는 첫 날보다는 둘째, 셋째날이 훨씬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많다 한다. 그러나 본인은 개회식이 있는 첫날 밖에 시간이 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전등록으로 인한 무료입장과는 무관하게 몇 만원에서부터 몇 십만원에 이르는 티켓을 구입하여야 들을 수 있는 세미나 외에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세미나가 첫날부터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특별히 이번 KOBA 행사에는 야마하 부스 쪽이 많은 준비를 한 것 같았다. 새로 등장한 디지털 믹서에 대한 설명을 잠깐 들은 후 하루 종일 설명회를 하는 “Yamaha Moniter Day”에는 조금 늦게 가도 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전시회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와 본 것은 처음이지만 매년 전시회가 거대해지고 알차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경기가 올해 많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질 높은 전시회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으로 여겨졌다.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있을 때 나름대로 인상 깊었던 것이 Fender Speaker 부스였는데, 극동음향주식회사에서 선보이고 있었다. Fender는 유명한 기타 브랜드이자 앰프를 만드는 회사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멋진 스피커까지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마음이 쏠렸다. 결국 거기서 무언가를 맞춰보기 위해서 기타를 치던 직원을 졸라서 내가 기타를 치면서 직접 소리를 들어보기까지 했다. 직원의 설명에 의하면 이 스피커의 명칭은 PD-500이라는 모델로 PD-500은 종전의 PD-250과 동일한 크기와 무게이면서 출력을 두 배(500W)로, 채널을 8채널로 높였으며 그 밖에도 컨덴서 마이크를 사용 할 수 있도록 팬텀 전원을 공급하며, 8개의 프리셋이 있는 디지털 이펙터도 내장되어있다고 하였다.

좀처럼 쉽게 그곳을 뜨지 못하고 있다가 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컨퍼런스 센터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전시장을 나와야 했으므로 각 업체부스에서 방문자 기록을 할 수 있는 카드명찰을 보관함에 보관하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 컨퍼런스 센터는 길게는 광장홀까지 연결되어 있었는데 거기는 방송계를 비롯한 각계의 유명인사들의 오찬장이 있는 곳이었다. 차림이 청바지에 티셔츠인 복장에 커다란 가방까지 맨 터라 왠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얼른 자리를 빠져나오면서 “나도 좋은 정장을 입고 이 장소에 왔다면 모르는 척 하고 오찬장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Yamaha Moniter Day” 세미나가 열리는 곳으로 찾아갔다. 그곳은 실제로 녹음이 이루어질 수 있는 스튜디오였고 굉장히 분위기가 아늑해 보였다. 그리고 앞쪽에는 서로 크기가 다른 3조 6개의 스피커들이 셋팅이 되어 있었는데 예전 재즈아카데미 다니던 시절에 실내 스튜디오에서 쓰던 모니터 스피커와 모양과 크기가 흡사해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전시되어 있는 스피커들은 야마하 모니터 스피커의 최신 시리즈인 MSP Studio 모델과 기존의 대중적인 HS-80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MSP 시리즈는 전문적인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모델이고 HS-80은 “HS(Home Studio)”가 의미하듯 일반적으로 홈 스튜디오를 만들어 놓고 작업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모니터 스피커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나중에 사장님께 질문을 해 보고 나 자신도 그렇게 느꼈지만 전문가 용이건 일반 홈 스튜디오 용이건 단순 모니터 스피커의 용도를 넘어서 음악을 더 좋은 음질로 감상할 수 있는 매니아층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소리를 듣는 순간 나도 바로 구입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니까…

이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리의 명료성을 들 수 있겠다. MSP 시리즈가 훨씬 음들이 명료하며 각 악기간에 들리는 밸런스의 구분도 명확했다. 특히 MSP-5 같은 경우엔 저음역이 살짝 약하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지만 MSp-7은 그것도 풍부한 울림으로 해소가 되는 듯 했다. 역시 스피커의 크기가 단지 2인치 차이가 나는데도 자연스런 울림의 조화는 큰 차이를 보이는 듯 했다.

HS-80시리즈 같은 경우엔 소리가 정말 Flat 했다. 좋게 말하면 무난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확실히 MSP 시리즈에 비해서 음의 명료성이 떨어진다. 역시 이것도 좋게 말하면 MSP 시리즈에 비해서 저역이 풍부하게 들린다는 것이고 조금 깐깐하게 말한다면 너무 음들이 뭉그러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악기나 보컬간의 밸런스 면에서도 알갱이의 명료성 면에서도 MSP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음악들을 Pop → Jazz → Metal → Classic의 순서대로 들으면서 각 장르간의 차이도 잘 들을 수 있었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그 작은 스피커가 대단히 좋은 출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세미나가 끝나고 사장님께 여러 가지 것들을 여쭈었는데, 이것을 전문적인 본래의 모니터 스피커로 쓰는 용도가 아니라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한 홈 스피커로도 충분히 쓸 수 있고 그렇게 쓰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하셨다.

여러 가지 쓸 말들이 많이 있지만 “Yamaha Moniter Day” 세미나를 참석한 것으로만 글을 채웠다. 단 하루의 일정이었지만 매우 뜻 깊었고 무엇보다 “Yamaha Moniter Day” 때 보아두었던 스피커를 구입하여야겠다는 단기적인 목표가 생긴 것이 참 기쁘다.

임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