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故 이용마 기자 5주기 ‘시민문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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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故 이용마 기자 5주기인 8월 2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 문화제가 열렸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덥고 습한 날씨였음에도 1,000여 명의 시민들은 자리를 지키며 KBS와 MBC, EBS, YTN, TBS 등 논란의 중심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공영방송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주최한 이번 문화제는 윤태호 MBC 기자와 최지은 오마이TV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선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정미정 전 EBS 이사 등 정치권과 언론계 등에서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현 정부 들어 이어지고 있는 방송장악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승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우)과 조충남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부회장(좌)이 8월 21일 오후 7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 문화제에 참석해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승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과 조충남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부회장 역시 자리를 지키며 공영방송의 정치적‧경제적 독립을 위한 투쟁의 불씨를 살리고자 힘을 보탰다.

김 회장은 “수신료 통합징수를 위해 노사 힘을 합쳐야 할 시기임에도 윤석열 정권하의 KBS는 광복절 기미가요 논란으로 신뢰도만 뚝뚝 떨어지는 현실에 처해 있고, 마지막 보루로 남아 있는 MBC도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방문진 이사 선임으로 인해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처지가 됐다”며 “우리가 목도 하고 있는 방송 현실은 너무나도 처참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이제 방송사 구성원들의 인내심은 끝까지 온 것 같다”며 “윤석열 정권 아래 무너지는 공영방송을 더 이상은 볼 수 없기에 이제는 모두가 힘을 합쳐 맞서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이용마 기자를 기리는 추모의 시간에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마지막 꿈으로 삼았던 고 이용마 선배에게 부끄럽지 않은 MBC 구성원들이 되겠다”며 “그가 목숨을 걸고 내걸었던 가치를 잊지 않고 MBC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지금과 같은 KBS에 다니고 싶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이 KBS에 어떠한 현실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 토로했다. 박 본부장은 “제가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KBS에서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시면 저희는 안에서 열심히 싸우겠다”고 투쟁의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언론노조는 이날 추모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을 해체하고 언론인뿐 아니라 말하고 들을 시민의 자유마저 틀어막는 정권의 폭주에서 우리는 이용마 기자가 말했던 소수 기득권 체제의 민낯을 보고 있다”며 “절망과 좌절에 흔들리기 쉬운 2024년 8월, 우리 모두가 이용마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 역시 추모성명에서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자’, ‘정치권력의 입김에서 벗어나 국민이 공영방송 사장을 뽑아야 한다’는 故 이용마 기자의 소망은 거창한 것도, 허무맹랑한 것도 아닌 지극히 소박하고 상식적이며 너무나도 당연한 바람이었다”며 “그가 외쳤던 것처럼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5년 전,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은 바꿀 수 있다’고 부르짖었던 그의 소망을 우리는 현실로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MBC를 장악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악랄함은 도를 넘은 지 오래”라고 밝혔다.

이어 “정권이 마음만 먹으면 공영방송을 얼마나 쉽게, 얼마나 빨리, 얼마나 심하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며 “5년 전 이용마 기자를 떠나보냈던 바로 오늘, 승리를 향한 우리의 투쟁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