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KOC 2020’ 성황리 개최 ...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KOC 2020’ 성황리 개최
뉴노멀 시대 방송기술의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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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인 김경달 KBS 이사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이하 연합회)와 방송기술교육원이 주최 및 주관한 ‘KOBETA Conference(이하 KOC) 2020’이 11월 10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KOC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Korean Broadcasting Engineers & Technicians Association, KOBETA) Conference의 준말로, 기술 발전에 따른 다양한 사회 변화를 ‘콕(KOC)’하고 가볍게 찍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비영리 컨퍼런스다.

올해 주제는 ‘뉴노멀 시대, 미디어의 길을 묻다(New Normal Era, Asking the Way of the Media)이다. 전성호 연합회 정책실장은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신자유주의를 중심으로 한 성장과 효율에 모든 것이 맞춰졌다면 코로나19 이후로는 생명 존중, 환경 보호, 분배, 공동체 등 새로운 가치관이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KOC 2020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살펴보기 전, 의식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변철호 연합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방송에서도 방청객 없는 랜선 방송, 관중 없는 스포츠 중계 등 늘 낯선 것이 새로운 기준이 되는 시대, 바야흐로 뉴노멀 시대”라고 강조하면서 “뉴노멀 시대의 도래에 따른 미디어 시장과 제작 기술의 변화를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강의는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뉴노멀 시대 도래와 디지털 포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 전 위원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코카콜라 옥외광고판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코카콜라 측에서 최근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에 따라 84년간 진행해 온 옥외광고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고 전 의원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누군가에게는 기회이지만 레거시 미디어에는 시장에서 밀려나는 일이 되기도 한다”며 “기회와 위기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시점 방송사가 갖춰야 할 경쟁력과 태도를 제시했다.

이어 김경달 KBS 이사는 ‘뉴노멀 시대, 미디어 지형도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하는 발표에서 “결론적으로 새로운 창의 기술이 새로운 문화와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요즘은 화장실에서도 TV를 보고 있는 TV 전성시대이지만 우리는 TV의 위기라고 말한다”며 그 이유를 “거실에 있는 TV에만 초점을 맞춰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이동통신사는 탈통신을 외치며 스스로를 플랫폼 기업, 데이터 기업 등으로 칭하고 있다며 “다른 산업군의 플레이어와 비교해 본다면 방송사의 대응이 다소 안일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꼬집으면서도 “지상파방송은 기본적 실력과 역량이 이미 갖춰져 있어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점심시간 후에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생태적 전환’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인류가 겪는 위기의 원인을 환경 파괴라고 지적하면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다양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부르는 학명 호모 사피엔스는 현명한 인간이라는 뜻이지만 동의할 수 없다”며 “자화자찬은 그만두고 공생인으로 거듭나는 생태적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성수 비브스튜디오스 뉴미디어연구소장은 MBC ‘너를 만났다’ 제작 사례 등 방송 환경에서 버추얼 프로덕션 활용 사례를 전하면서 그 과정에서 있었던 시행착오를 통해 해결해야 할 현실적 과제를 지적했다.

특히, 김 소장은 “그래픽 콘텐츠, 합성 솔루션, 트래킹 장치 등 각 파트를 담당하는 팀이 총체적·협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구조를 만드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전체를 통합해 아우르는 통솔력 있는 전문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일 CJ ENM Tech Creation 2팀 과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K-Con’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온 경험을 통해 방송 제작 현장의 변화를 전했다. 이 과장은 비대면 환경에서 AR 드로잉, AR 타워 등 XR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 사례를 설명했다.

한편, KOC 2020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