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키워드는 ‘UHD’와 ‘5G’

[특집] 2018 평창 동계올림픽…키워드는 ‘UHD’와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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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월 9일 개막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2018년 2월 9일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6일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과반 표를 획득하며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으로 이번 올림픽에 쏟는 열정도 남다르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 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이번 슬로건은 언제 어디서나 모든 세계가 참여할 수 있으며, 동계 스포츠의 지속적인 확산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는 뜻이 담겨있다.

엠블럼에도 평창의 특성이 곳곳에 반영돼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엠블럼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평창의 눈(설상)과 얼음(빙상)에서 선수들과 지구촌 사람들이 함께 어울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마스코트는 백호를 모티브로 삼은 ‘수호랑’이다. 수호랑에서 ‘수호’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참가자, 관중을 보호한다는 의미이며, ‘랑’은 ‘호랑이’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의 ‘랑’에서 따왔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총 15종목 102개 세부종목이 열린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메달 수가 100개가 넘는 대회다. 개최지인 평창에서는 개폐회식과 설상 경기가 열리고,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전 경기가,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나눠 개최된다. 특히 이번부터 스노보드 빅에어(남·여), 매스스타트 (남·여), 컬링 믹스더블, 알파인 스키 혼성 단체전 등 6개 세부종목이 새로 추가돼 역대 대회에서 가장 많은 여성·혼성 종목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최첨단 ICT 올림픽…“시작은 지상파 UHD 방송”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통신기술(ICT)이다. 조직위원회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핵심 목표로 ‘ICT 올림픽’을 내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2월 5일 열린 제132차 IOC 총회 개회식 축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지금껏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과 5G 이동통신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번 동계올림픽의 키워드는 단연 ‘UHD’와 ‘5G’다.

앞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지난해 5월 31일 오전 5시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최초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말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 5대 광역시와 그 주변,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강릉‧원주 등 강원권 일부로 지상파 UHD 방송 권역을 확대했다.

지상파 UHD 방송은 지난 2001년 디지털 방송 도입 후 16년 만에 새롭게 시작되는 방송 서비스로, 기존 고화질(HD) 방송보다 4배 이상 섬세하고 선명한 화질과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TV에 인터넷이 연결되면 IP 방식 기반의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도 구현 가능하다.

IOC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요 경기를 HD와 함께 UHD로도 제작해 공급할 예정이다. 동계올림픽 15개 종목 중 피겨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등 10여 개 종목의 경기 영상과 시상식, 그리고 개폐회식이 UHD 방송으로 제작‧공급된다.

이를 위해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방송기술인들은 약 1달 전부터 평창에 내려가 중계 부스 제작에 공을 들였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경기에선 중계방송이 편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방송기술인들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방송사 방송기술인들은 국제방송센터(IBC) 안에 빈 공간을 배정받아 방송센터‧기계실‧오프튜브‧보도‧취재 공간 등을 직접 설계해 구축하는 것은 물론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중계방송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

지상파 3사는 동계올림픽 기간 컬링과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등 주요 종목의 UHD 중계를 분담하기로 했다. 3사 계획안에 따르면 KBS는 컬링, MBC는 아이스하키, SBS는 스피드스케이팅의 UHD 중계를 담당한다. 지상파 관계자는 “UHD 중계는 카메라는 물론 중계차까지 일반 중계와 별도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3사가 협력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상파 UHD 방송을 보려면 ①거주 지역이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강원 지역인지 확인 ②UHD 방송 표준인 ATSC 3.0이 적용된 UHD TV 여부 확인 ③UHF 안테나(470~806㎒) 설치 ④TV 메뉴 중 자동 채널 설정 등을 통해 지상파 UHD 방송 채널을 수신하면 된다. UHD 방송은 KBS1 UHD TV 9-1번, KBS2 UHD TV 7-1번, SBS UHD TV 6-1번, MBC UHD TV 11-1번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화면 오른쪽 상단 방송사명 우측에 ‘UHD’ 표기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2017년 이전에 UHD TV를 구입했을 경우 대부분 DVB-T2 표준이 적용돼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에 한해서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입해야 한다. 지상파 UHD 방송은 직접 수신으로만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료방송 가입자의 경우에도 별도로 UHF 안테나를 구매해야 한다.

화질도 화질이지만 지상파 UHD 방송의 가장 큰 장점은 ‘양방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1월 26일 세계 최초 지상파 양방향 UHD 플랫폼인 ‘TIVIVA 2.0(티비바 2.0)’ 서비스를 공개했다.

티비바는 지상파 UHD 방송과 인터넷이 결합된 양방향 서비스로, 모든 UHD 콘텐츠의 다시보기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UHD TV에 직접수신 안테나와 인터넷을 연결하면 지상파 실시간 방송 채널과 다양한 UHD VOD, 클립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JTBC‧MBN 등 종합편성채널과 스포츠, 영화 등 50여 개의 IP 채널을 추가로 볼 수 있다.

현재 티비바 서비스는 LG전자의 UHD TV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지상파 3사와 LG전자,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난해 11월 ‘지상파 UHD 방송과 양방향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올해 3월 말까지 진행되며, 이 기간에 티비바 서비스는 LG전자의 UHD TV에서만 제공된다. LG전자는 올해 3월말까지 UHD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지상파 UHD 방송 수신이 가능한 안테나를 제공하고, 설치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지상파 3사 역시 이에 맞춰 LG UHD TV 구매 고객에게 티비바 서비스 3개월 무료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티비바를 통해 지상파 양방향 서비스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동계올림픽 기간 중 강릉을 방문하게 되면 지상파 UHD 방송을 끊김 없이 수신하는 ‘모바일 체험버스’를 볼 수 있다. 강릉 빙상장과 경포호를 오가는 모바일 체험버스에서는 지상파 UHD 방송을 전파로 직접 수신해 TV로는 UHD 방송을, 모바일로는 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앞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시설 점검 차 모바일 체험버스에 탑승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지상파 UHD 방송 중계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올림픽 및 UHD 방송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힘써달라”고 당부하면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주요 종목이 지상파 UHD 방송으로 중계되는 만큼 시청자에게 올림픽 경기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우리나라의 선진 방송기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5G 체험도 가능
LTE-Advanced에 이은 차세대 통신 기술인 5G도 UHD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5G는 최고 전송 속도가 초당 1기가비트(Gbps) 수준으로 UHD 영상이나 3D 입체영상, 360도 동영상, 홀로그램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필수적이다. 아직 표준이 공인되지 않아 기술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인 KT와 삼성전자, 인텔코리아는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완료한 상황이다. KT는 지난 2015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인텔코리아와 함께 5G 단말기, 기지국 장비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5G 시범 서비스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200대의 5G 태블릿을 통해 5G 중계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5G 중계기술은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하프파이프, 크로스컨트리, 봅슬레이 등 5개 종목에서 시범적으로 서비스된다. 관람객들은 선수 시선으로 경기를 즐기는 ‘싱크뷰’(봅슬레이), 경기 중인 선수의 실시간 위치ㆍ기록ㆍ순위 등을 확인하는 ‘옴니뷰’(크로스컨트리), 경기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타임슬라이스’(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하프파이브) 등을 경험할 수 있다.

KT는 1월 3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 중 최초로 홍보관 개관식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변화하게 될 도시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5G 시티’ △게임을 통해 5G 네트워크를 통한 대용량 영상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을 해보는 ‘아이스하키 챌린지’ △실사 기반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성화 봉송 체험을 하는 ‘토치 릴레이 챌린지’ △혼합현실(MR)을 활용한 방 탈출 게임 ‘미션 챌린지’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KT는 또 강릉을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에 별도의 체험관을 구성했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5G 기술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1월 2일 KT 모든 임직원에게 발송한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 서비스 성공을 발판으로 5G 상용화를 본격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평창 5G 성공을 바탕으로 5G 상용화의 주도권을 확실히 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AI, 블록체인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드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