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C 2019 참관기

[참관기] IBC 2019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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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석정은 MBC DI특수영상제작팀 차장] 방송 산업에 관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인 IBC 2019가 9월 13일부터 5일간 암스테르담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IBC는 ‘소비자 우선 : 미디어의 새 시대 (Consumers First : A New Era in Media)’라는 주제를 가지고 개최되었습니다. 1,7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큰 전시회를 모두 기술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분야별 구체적 내용은 각각의 기사나 업체를 찾아보는 것이 더 정확하므로 이 글은 제 주관적 관람기라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번 전시회의 첫인상은 그 주제가 ‘Consumers First’인 만큼 방송종사자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가까이 다가서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최 측의 주요 콘텐츠로 다뤄진 ‘토이스토리 4’와 ‘라이언킹’만 보아도 기술력뿐만 아니라 대중성을 고려했다는 인상입니다. 점점 그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e-스포츠에 관련해서는 쇼케이스에서 EVS와 ESL의 지원으로 FPS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프로팀이 직접 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경기를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기술, 서비스 간 통합이 필수로 자리 잡았다는 점입니다. 구글, AWS, MS 같은 대기업도 파트너 기업을 전시에 함께 참여하여 부스를 마련하였고, 다른 부스에서도 제품 설명에 M&A 등을 통한 기술 통합이 빠지지 않고 언급되었습니다.

모 전시관계자는 제품의 주 소비자는 이미 방송국이 아닌 일반 사용자들이며, 이는 단지 범용 제품만이 아니라 하이엔드 제품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게 이제는 딜러의 역할이 약해지고 벤더가 직접 인터넷 등을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비교, 구입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여러 기술과 서비스를 더해 통합 솔루션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Grass Vally 전시부스 – SAMA DMS 제공

하드웨어 중심의 기술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OTT, 클라우드 서비스 등 IT 기술이 방송에서 이제 중요한 축이 된 만큼 IT 계열의 전시가 많은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구글 등 기존 전시회에서 많이 보아온 기업들뿐만 아니라 비메오(Vimeo), 페이스북(Facebook) 부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전시보다는 소규모 콘퍼런스 위주의 참여였는데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동영상 플랫폼을 포함,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났습니다. 동영상 기능 중 하나로 업로드한 동영상을 원하는 시간에 노출하는 것이 있었는데 마치 편성 시간을 조절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스 중의 하나인 ARRI에서는 부스 한쪽을 작은 스튜디오처럼 꾸며 요리 시연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방송하고 있었습니다. 무채색 가득한 전시장 속에서 요리라니! 그저 촬영 샘플이 놓인 타 카메라 부스에 비해 ARRI 부스는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어떻게 유도할까를 고민한 흔적이 보임과 동시에, ARRI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사용자를 향한 배려를 효과적으로 추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방송 기술 관람을 염두에 두고 간 전시회였는데, 콘텐츠와 시청자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이 남은 출장이었습니다. IT 기술만큼 빠르게 발전하는 미디어 산업과 더 다양해지고 능동적으로 바뀌고 있는 시청 환경 속에서 방송사의 입지는 점점 더 위태로워져 가고 있습니다만, 그럴수록 더 중심을 잃지 않고 기본을 돌아보며 내실을 다져야 할 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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