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C 2016 참관기

[참관기] IBC 2016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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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김종기 EBS IT 운영부 차장]

IBC 소개와 IBC 2016의 Main Trends
IBC는 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의 약자로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RAI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방송 장비 전시회다. 전시장 규모는 4만 m2이며, 15개의 전시장으로 이뤄진 유럽 최고의 방송 장비 전시회이고, NAB에 이어 세계 2번째의 규모이며 내용 면에서도 세계 2번째다.

2016년 IBC를 통해 필자가 깨달은 것은 미디어 기업의 모든 것은 ‘IP’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IBC 출장을 가기 전 필자의 주된 관심은 UHD에서 12G-SDI가 대세인가, 아니면 IP가 대세인가였는데, 직접 현장의 부스와 콘퍼런스를 살펴보니, UHD는 IP 기술 응용의 한 분야일 뿐이고, 미디어 기업의 모든 Workflow는 IP 기반 위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이 IP 기술의 발전 동향을 파악하고 온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Google, Apple, Facebook, Amazon의 모든 미디어 전략과 비즈니스도 자세히 분석하면 IP 기반에서 이뤄지고, 방송 Production에서도 SDI에서 IP로 진화하고 있고, IBC의 최신 기술 동향을 소개하는 콘퍼런스에서도 IP에 관련된 Issue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최근에 미디어계에서 Issue가 되고 있는 Cloud, 가상화도 ‘IP’ 기술의 활용 사례이고, 지금 지상파 방송사에서 심혈을 기울이면서 준비하고 있는 UHD도 ‘IP’ 기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ATSC 3.0으로 한국에서 채택했는데 핵심은 ‘IP’이지, 절대 UHD가 아니다.

2. IP revolution taked center stage at IBC 2016 Conference
콘퍼런스의 내용 요약 부분에서도 모든 IBC 콘퍼런스에서 다루고 있는 공통 주제는 ‘IP’다. IBC에 참여한 전문가 대부분이 IP의 장점으로 유연성, 원격 제어, 효율성 향상, 확장성, 기능성에 대해서 SDI 보다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많은 전문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문가는 Tektronix의 CTO인 Paul Robinson씨의 Opinion이었다. 그의 의견은 다음 3가지로 요약이 가능했다.

① IP가 Content Production, Broadcasters, Content Providers, Content Distributor 그리고 Equipment Manufacture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는 ‘Live Production Workflows’이며, 엔지니어의 기술적인 역량이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분야라고 정의했다.

② 케이블 비용과 무게의 감소라는 추가적인 장점으로 인해 전 세계 많은 방송국에서 IP 기반의 Live Production에 대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지만, IP 기반에는 Jitter, Latency, Loss of Packet, Up-stream과 Down-stream 간에 동기 문제가 발생한다.

③ SDI, Coax, Patch Panels, Black Burst & Tri-level Timing, Signal Quality에 익숙한 기존의 Video Engineer와 IP Flows, Protocols, Network Traffic, Router Configuration, Precision Time Protocol에 익숙한 Network Engineer와의 Collision 문제를 지적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Video Engineer와 Network Engineer 양쪽에서 접근할 수 있는 Equipment와 Software를 공급하는 것이 명확한 해결책이다.

이런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며 IP 기술에 대해서 궁금한 사항들을 하나씩 정리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었다.

1. VRT의 IP Studio Test 후기
VRT 방송국의 LiveIP 프로젝트는 Live Production 위주의 방송 제작 시설로 벨기에 Flemish 국영 방송사, EBU, EVS, Grass Valley, Tektronix 등 많은 단체와 Vendor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여기서도 주장하는 바는 현재 방송 환경에 대응하기에는 SDI 기반의 기술은 충분한 유연성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큰 이유로, 이로 인해서 이들 관련 기관, 단체, 업체가 협력해서 실험적인 LiveIP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방송 Project의 모든 Test-Bed 운영 시 직면하는 문제가 끊임없이 어려운 도전과 해결책을 찾아야만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이들 역시 Conference 중간에 이런 점들을 자주 언급을 했으며, VRT 방송국은 2021년 신사옥으로 이전을 해야 되기 때문에 보다 더 유연하고, 확장이 가능하며, 공유가 가능한 방송 제작 시설이 필요한 것이 LiveIP 프로젝트 진행의 가장 큰 동기였다.

VRT의 LiveIP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이들의 철저한 단계별 진행 상황과 조직 내에서 철저한 업무 분장이 이뤄졌고, 각자가 자기 맡은 분야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한 점이다.

LiveIP 프로젝트의 단계적 Time Line과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Phase 1 : Apr-Jul 2015
● Single Camera
● One host
● Recording

Phase 2 : Jul-Oct 2015 & Nov 2015– Jan 2016
● Multi camera(4 Camera)
● Talk show & Piano Concert
● 원격으로 Live-to-tape Recording
● VRT production center와 5Km 떨어진 곳에서 Control Room 운영

Phase 3 : Jan – Mar 2016
● Live TV show
● Multi camera
● Streamed over internet

Phase 4 : At the time of IBC
● Daily Production으로 확대

Next Phases :
● 새로운 표준이 선정되면, 표준을 따르게 할 수 있는 확장성 고려

구조적인 관점에서 Issue
● Studio Floor, Control Room, Data Center 분산 배치
● 분산된 각 Room을 광케이블로 연결
● 유연성을 위해서 Network와 Device의 Automation 필요

기술적인 관점에서 얻은 Know-how
● Simpler cabling, Physical Setup
● SDI 장비에 IP-Port가 장착되는 것이 요즘 추세
● 지연이 발생하지 않음
● Remote Production 용이
● SMPTE 2022-6의 호환성 검증
● Reference 신호는 RTP 사용
● IT vs Broadcast의 융합으로 복잡성 증대
● GUI 환경의 모니터링 필요

2. IBC Interobility Zone에 설치된 IP Studio 소개
IP Studio가 기존의 Studio와 다른 점은 필자의 분석으로는 다음과 같은 3가지다.

● SDI에서 IP로 신호 포맷이 바뀐다.
● Ref 신호는 BB나 Tri가 아니고, RTP 신호를 사용한다.
● IP 기반의 Latency가 존재하지 않는 압축 포맷을 사용하면, 한 개의 케이블로 여러 개의 신호가 전송 가능하며, M-data와 제어 신호도 전송이 가능하다.

IP Packet으로 여러 신호를 Real Time으로 보낼 수 있는 것은 비용과 공간적인 측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 실제로 Interoperability zone에 있는 IP Studio는 이러한 3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모든 포맷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성은 아니었다. 하지만 철저하게 준비하고, 검증하고, 협력하면서 진행하는 이들의 선진화된 PM 문화는 정말 부러웠고 우리가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부조정실 전경
부조정실 전경
Data Center 전경
Data Center 전경
주조정실 전경
주조정실 전경
스튜디오 전경
스튜디오 전경
IP 스튜디오 주요 장비
IP 스튜디오 주요 장비

기존의 HD와 File 기반의 방송 시스템에 익숙한 엔지니어라면, IP 스튜디오도 어렵지 않다. 실제 부조정실에 필요한 신호가 A/V Signal Line, Camera CCU로 들어가는 RET 신호 3개, 카메라 RCP의 Control Signal Line, Multi-viewr로 들어가는 개별 장비별 신호 Line, Tally 신호 Line, 인터컴 신호인데, 이 모든 것이 IP Studio는 하나의 Cable로 처리가 가능하므로, 분명히 확장이 유연하고, 원격 제어, 효율성 향상, 확장성, 기능성에서 장점이 많다.

NAB 2017 를 기대하며
NAB와 IBC는 분명히 최신 미디어 트렌드와 방송기술 동향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제공처임에 틀림없다. 세계 시가 총위 1~5위를 다루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모두 사용자들의 새로운 Life Style을 만든 기업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NAB와 IBC에서 기존 방송 장비 제조사들을 밀어내고, Trend를 형성하는 Major 업체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런 거대 IT 업체들이 미디어에 관심을 두고 있고, 이들이 움직이는 것을 면밀히 주도면밀하게 관찰을 하면, 기존의 방송사가 새로운 먹거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손자병법에 이런 말이 있다. “능력 있는 장수(엔지니어)는 모든 상황과 주변 여건을 면밀히 분석하고, 준비해, 절대 내가 패하지 않는 여건을 조성하고, 전투에 임한다. 그리고 불패의 조건을 완벽히 갖춘 후, 상대가 허점을 보이면, 일격에 자신의 강함으로 상대의 약한 부분을 두들겨 승리를 쟁취한다.”

엔지니어가 기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공한 기업과 비즈니스에서 알 수 있듯이 기술적인 우수성보다는 소통을 통해 고객을 배려하는 정신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려가 우선이고, 그 배려를 Support 하는 기술력을 갖춘다면, 이미 불패의 조건을 갖춘 명장으로서 자질을 갖춘 엔지니어가 아닐까? NAB 2017에는 IBC 2016보다 더 성장한 미디어 생태계 Trend를 보고 싶다.